영화검색
검색
 
용의자 x의헌신 용의자 X의 헌신
yghong15 2010-11-07 오후 3:38:53 697   [0]
X의 개입으로 답은 아름답게 완성된다... ★★★☆

답이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이미 누군가 증명한 문제를 다시 풀었던 수학자 이시가미(츠츠미 신이치)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아마도 더 없이 완벽한 수학 공식일 것이다. 그 공식에 인간이란 존재가 개입될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역시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후쿠야마 마사하루)에게도 과학으로 증명하기 곤란한 문제들은 관심 밖이다. 그러니깐 사랑, 우정, 헌신 같은 것들 말이다.

원작을 읽지는 못했다. 아무튼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초반부에 수학교사 이시가미의 옆집에 살고 있는 하나오카 야스코(마츠유키 야스코), 하나오카 미사토(카나자와 미호) 모녀의 살해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은 아니다. 영화는 모녀의 살해 장면과 이시가미의 개입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서 영화적 재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이러한 추리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관객과의 두뇌 싸움에 있어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었느냐는 것이다. 영화화된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의 결론에 보면 포와로 형사나 관객이나 거의 똑같은 정보를 제공 받았음을 알 수 있으며, 그런 산개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 자리에 있는 범인의 정체를 밝힐 때 우리는 감탄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용의자 X의 헌신>의 미션은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알리바이를 구축했으며, 어떻게 알리바이의 허점을 찾아내는 가에 있다.(문제를 내는 것과 푸는 것, 어느 게 쉬울까?) 이와 관련한 가장 핵심 정보는 영화 후반부가 되어서야 관객에게 제공된다. 그러니깐 이시가미가 왜 이틀 연속 학교에 나오지 않았으며, 경찰은 왜 하나오카 모녀의 알리바이 날짜를 다르게 알고 있는가. (어떻게 살해가 벌어진 시간에 실제로 모녀가 극장에 나타날 수 있는가) 이건 이시가미의 말대로 ‘기하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함수문제’인 것과 동일하며, 유카와도 이 말에 힌트를 얻어 알리바이의 허점을 파악해 낸다.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원작소설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하며 (소설과 비교해 영화에선 사건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한 쿠사나기 형사의 활약이 축소되었으며, 조언자 역할에 머물던 유카와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다) 원작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 보자면, 추리영화로서 옆길로 새지 않고 간결하고 깔끔하게 연출이 잘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다. 거기에 마지막의 마음을 적시는 가슴 찡한 감동까지.

사실 관객 입장에서 이시가미가 하나오카 야스코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영화 제목부터 ‘헌신(獻身)’이지 않은가. 그러니깐 이 영화를 단순한 추리 영화가 아니라 멜로나 로맨스 영화로 바라볼 여지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럴 때 영화 제목 속 X는 이시가미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유카와의 말대로 과학적 증명이 곤란한 문제들, 연정이나 우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럴 때 이러한 X의 개입 - 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 으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답은 좀 더 아름답게 완성되는 것이다.

(총 0명 참여)
1


용의자 X의 헌신(2008, 容疑者Xの獻身)
배급사 : (주)NEW
수입사 : 아펙스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uspect-x.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현재 [용의자 X..] 용의자 x의헌신 yghong15 10.11.07 697 0
84538 [용의자 X..] 아낌없이 주는 사랑 (2) mokok 10.07.13 892 0
78618 [용의자 X..] 흥미진진한 대결구도 (5) 38jjang 10.01.29 737 0
78291 [용의자 X..] 지능적인 X의 가장 감성적인 사랑이야기... (5) kaminari2002 10.01.15 942 0
77476 [용의자 X..] 이것이 사랑일까? (5) woomai 09.11.30 835 0
76678 [용의자 X..] 삶의 구원자에게 삶을 바치다... (4) joonnooj 09.10.18 1022 0
75624 [용의자 X..] 나쁘지 않았던 (5) yiyouna 09.08.09 866 0
74295 [용의자 X..] 그놈의 미인타령. (5) river12424 09.05.25 1187 0
73971 [용의자 X..] 에잇! 그눔의 인트로 ㅋㅋ (4) yutaka1983 09.05.02 1249 0
73902 [용의자 X..] 개인적으로는 별로 (4) dongyop 09.04.29 1246 0
73717 [용의자 X..] 일본판 유주얼 서스펙트 (3) anon13 09.04.18 1662 1
73678 [용의자 X..] 풀 수 없던 문제, 사랑. (4) qorqhdk 09.04.16 1207 0
73650 [용의자 X..] 과연 사랑하면 어디까지 희생해야 되는가 ? (3) kdwkis 09.04.15 1110 0
73634 [용의자 X..] 기하문제 같지만 함수문제였던 수학 문제 처럼.... (3) autumnk 09.04.14 1164 1
73632 [용의자 X..] 뜻밖의 수확!!! (5) dlrmadk 09.04.14 1256 0
73624 [용의자 X..] X의 개입으로 답은 아름답게 완성된다... (3) ldk209 09.04.14 1104 0
73588 [용의자 X..] 두천재의 대결은 뭔가 아쉬움만 남겨둔다. (4) ex2line 09.04.12 1482 0
73584 [용의자 X..]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흥미진진한 두뇌싸움 (4) maymight 09.04.12 1234 0
73580 [용의자 X..]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3) tns5334 09.04.11 1305 0
73564 [용의자 X..] 이정도는 되야 추리영화지 (3) hkmkjy 09.04.11 1271 0
73547 [용의자 X..] 인간애에 대한 증명 (4) jimmani 09.04.10 1436 0
73533 [용의자 X..] 두뇌를 지배한 헌신의 감동 (7) atom03 09.04.09 9895 1
73478 [용의자 X..] 그야말로 대단한반전이다 (3) moviepan 09.04.06 1487 0
73454 [용의자 X..] 완벽한 알리바이 뒤에 감춰진 함정 (3) sh0528p 09.04.04 1232 0
73453 [용의자 X..] 과학과 감정의 선택, 그리고... (3) novio21 09.04.04 1136 0
73434 [용의자 X..] [적나라촌평]용의자 X의 헌신 (4) csc0610 09.04.03 1266 0
73412 [용의자 X..] 3월31일 시사회- 왜12월 2일날만 몰했는지 물어볼까요? (21) click85414 09.04.01 23522 4
73408 [용의자 X..] 어제 시사회를....... (4) jemma1004 09.04.01 1133 0
73397 [용의자 X..] 절대로 결론을 보기전에는 예측이나 상상을 하시지 말 것!!! (4) fornest 09.03.31 1244 0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