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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실제 삶과 영화적 허구의 침범... ★★★★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ldk209 2014-12-22 오후 2:42:07 1192   [2]

배우들의 실제 삶과 영화적 허구의 침범... ★★★★

 

줄리엣 비노쉬가 분한 마리아 엔더스는 연상의 동성인 헬레나를 유혹해 자살로 몰고 가는 연극 <말로야 스네이크>의 어린 소녀 시그리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세계적 배우입니다. 20년 후 한 젊은 감독이 리메이크되는 연극의 헬레나로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고, 마리아는 고민 끝에 자신의 비서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격려에 힘입어 출연을 결정하게 되죠. 상대역은 이제 막 헐리우드의 신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조앤(클로이 모레츠)입니다.

 

기본 줄거리만 봐도 “세상에!!!”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영화입니다. 무엇 때문에요?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가 같이 나오는 영화를 어디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이 세 명이 같이 담긴 화면이라니,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 기대대로 한 화면에 잡힌 세 명의 배우들은 그저 보기만 해도 너무 멋지고 그럴 듯합니다. 특히 줄리엣 비노쉬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죠.

 

여기에서 중요한 건 무엇보다 캐스팅입니다. 마치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거 같은데, 처음 감독의 시나리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조앤 역할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만약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조앤을 맡았다면 지금 우리가 이 영화에서 느끼는 감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감상을 받았을 겁니다. 딱 까놓고 말하자면 영화 속 조앤은 현실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조금 더 비꼰 캐릭터니깐요.

 

그런데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꽤 괜찮은 배우라는 사실입니다. 또 그는 영리하죠. 시나리오를 본 크리스틴은 자신이 조앤을 맡는 것보단 발렌틴을 맡는 게 더 그럴싸하다고 생각해 역제안을 했고, 감독 역시 그 역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죠. 그러니깐 영화 속 발렌틴이 마리아에게 조앤이란 배우를 설명하거나 비꼬거나 또는 칭찬하거나, 이런 모든 행위가 단순하게 영화 속 얘기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라 현실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여러 스캔들이 개입되면서 전혀 다른 양태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죠.

 

다른 배우들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1986년 <나쁜 피> 등 여러 영화를 통해 신성으로 등장한 이후 거의 30년 째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나 어디가나 파파라치가 따라다니는 클로이 모레츠의 현실 이미지도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에겐 중요한 관람 요소의 하나로 개입해 들어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미 자신이 화제의 중심이 아님을 더 이상 그런 역할을 맡기 힘들다는 현실, 세월이 흘렀다는 현실을 부정하다가 어느 순간 체념에 가깝게 받아들이는 줄리엣 비노쉬의 표정을 보세요. 뭔가 씁슬하고 뭉클하지 않나요?

 

물론,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가 특별하거나 새로운 내용, 형식을 추구하는 건 아니며, 무거운 주제의 진지한 영화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특히 영화 속 두 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극 연습을 하면서 영화 속 캐릭터와 연극의 경계선이 혼미해지고, 이 과정에 실제 두 배우의 현실 이미지까지 개입해 들어오는 등 영화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함과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유머도 좋구요.

 

※ 아무래도 가장 빛나는 건 크리스틴 스튜어트입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외치는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따윈 잊어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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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 Clouds of Sils Maria)
배급사 :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주)티캐스트콘텐츠허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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