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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의 파란 사랑 베티블루 37˚2
dozetree 2010-07-08 오후 4:56:56 940   [0]

★★★☆

 

 

그다지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내가

이런 미친 여자가 다 있는가란 생각을 역겨워했다.

 

베티는 뭐든지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여자다.

사랑을 할땐 한없이 그의 모든걸 아주 모든걸 다 원하고

화가 날땐 풀릴때까지 닥치는대로 까부순다.

마치 울고싶을때 울고, 싸고싶을때 싸는 아기처럼.

 

그런 아기를 달래고 안아주는 남자.

누군가는 감춰진 비밀속에 아기를 냉장고에 넣는 이 시대지만,

그의 사랑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처럼 깊기만 하다.

그를 그렇게 만든 건 베티의 사랑에 대한 열정이다.

 

아무튼 그런 사회에 적응못한듯한 이 정신나간 여자는

사랑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

그 남자가 원하는 섹스에 열정적이며,

그 남자가 원하지 않는 책 출판일에도 열심이다.

그 남자를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본능에 충실할뿐인 예측불허의 그녀.

행동은 추하지만 그런 사랑을 받는다는건 정말 행복일 것 같다.

1분1초를 1개월1년처럼 사랑하는 여자. 그게 베티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의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속옷바람으로 마을 한복판을 뛰어다녀도 그녀의 무언의 시위에

묵묵부답인 이 세상은 그녀에게 전혀 즐겁지 않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와 같은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CF멘트처럼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던 베티는

너무나도 상식밖의 행동인 자신의 눈을 자르는 짓을 저지른다.

 

고양이를 보며 말을 거는 조르그는 미친 것인지,

아니면 이때까지의 모든 것이 조르그 자신의 자서전이었는지는

모르나 그들의 전쟁같기만 한 핏빛의 파란 사랑은

조르그의 펜대 끝에서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 같다.

 

과연 그녀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일까?

보는 내내 그런 질문을 해봤다.

이런 어리석은 궁금증이 먼저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난 정말 아직 사랑을 모르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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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블루 37˚2(1986, Betty Blue / 37˚2 Le Ma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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