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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오브뉴욕]①미국 스스로 그려낸 반성문적 영화.. 갱스 오브 뉴욕
egoist2718 2003-03-10 오후 1:08:58 1368   [11]
"칼날의 피를 닦지 말아라"
아버지 발론(리암 니슨)은 아들 암스테르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유언같은 말을 남기면서 그는 아들을 두고, 피할수 없는 전쟁속에서 목숨을 다한다.
영화 <갱스오브뉴욕>은 도입부부터 미국의 실체를 고발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충격적인 폭력의 미학으로 관객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도 숨주려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말하는 뉴욕의 역사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굳이 내가 갱스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갱스오브뉴욕의 작가주의적 탐구를 하면서 글을 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겁이 났다.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면 볼수록 영화를 사랑할 수록 거장의 작품을 대하는 것은 무척 가슴떨리고 두려운 일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런 경이감과 두려움속에서 영화 갱스는 적나라한 미국 역사의 결론을 도입부부터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그가 말하는 뉴욕 아니, 미국의 역사는 나를 분노에 떨게끔 만들고 있었고 이 글을 쓰기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칼날의 피를 닦지 말아라" 이 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영화의 주제를 나타내는 부분 일 것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번 갱스오브뉴욕에서는 이 말이 관객에게 수수께끼를 던져주는 것처럼 시작해서 그 답을 주인공 암스테르담과 관객이 같이 찾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답을 찾기전 나는 마틴스콜세지에 대한 이해를 먼저하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기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틴 스콜세지는 카톨릭계 이태리이민자의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린시절은 상당히 개인적 성장기를 가지면서, 영화에 탐미하던 시절부터는 그가 사실적인 폭력의 묘사에 상당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영화속의 인물들을 상당히 거칠게 묘사하면서도 그들의 모습들은 현실성을 잃지 않는 연출력으로 보여주었다. 그런 연출력이 나오는 것은 그가 가장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중적인 면을 잘 알고 있는 이민자의 후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갱스터 영화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 폭력과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인물들을 극단적인 리얼리즘으로 표현해서 그것을 개인주의적 주제로 표현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는 감독이다. 그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는 인물이라고 사람들이 보통 말하는 것은 그런 그의 영화적 색깔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정체성에 대한 그의 탐구는 언제나 폭력과 구원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본질적인 면을 드러내는 작업이어서 그런지, 우리는 그가 묘사하는 폭력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그가 다양한 영화를 만들었다고는 치지만 그의 기원적인 작품세계의 모티브는 바로 이 갱스터 영화일 것이다. 결국 갱스오브뉴욕은 그가 여태까지 표현하였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폭력의 근원과 의미를 쫒는 결과론적 영화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영화 갱스오브뉴욕은 겉으로 보면 상당히 평이한 스토리라인을 가진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아들과 아버지를 죽인자, 그리고 그들에게 안식처같은 여성이 나오는 이 삼각관계 라인은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다. 그래서 그들의 갈등구조는 상당히 쉽게 받아들여 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나 단순한 것에 심오한 진리가 있듯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거미줄 같은 뉴욕의 비열함이 보이면서 죽고 죽이는 그들의 먹이사슬이 실타래처럼 그들을 감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언제나 상대적인 인물들로 대치되면서 오늘날의 미국의 힘(폭력)의 기원을 상징화하고 있다.
마틴은 극명한 폭력의 원인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토박이 종교), 카톨릭(이민자 종교), 백인과 흑인, 토박이와 이민자, 부유한자와 가난한자등등 그들이 상대방을 인정 할 수 없는 관계이면서도 공존 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미국의 힘의 근원임을 우리는 짐작할 수있을 것이다.

시대의 배경은 1800년대 중반 파이브 포인츠라는 뉴욕의 거리. 파이브 포인츠는 이민자들의 꿈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면서 고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토박이에게는 자신들의 생존의 터전이기도 하면서 지난시절 그들의 부모가 인디언들에게 뺏은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럴까? 영화 도입부의 파이브 포인츠에 흩어진 하얀 눈위의 피들은 종교적 성지처럼 우리에게 엄숙함마저 줘버린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카톨릭계 이민자 집안의 내력에 의해서인지,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종교적 압박이 영화에 넘쳐날때가 많았다. 영화속 인물들이 종교적 신념에 의해 행동한다고 보여지는 파이브 포인츠의 전쟁은 그래서 우리에게 미국의 실체는 그런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얼룩진 피라는 것이 더 선명하게 남아있나보다.
감독은 갱스오브뉴욕에서도 그전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주의적 탐구에 의한 폭력과 구원을 아이러니하게 하나의 장면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관객은 폭력의 잔혹성앞에 마음이 편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마틴은 왜 그리도 미국의 허상을 그리는 영화적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까? 반대로 우리는 미국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 이런 영화를 또한 간과하지 못하나?
그것은 미국이 전세계를 움직이는 하나의 축이고 또한 폭력의 근원이면서 폭력앞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방패막이 동시에 되는 나라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나는 미국의 근대사를 보면서 그들이 아메리칸이라는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서 보여준 폭력에 상당한 충격을 가진 기억이 있다. 또한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토박이의 텃세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 토박이들도 분명 원주인을 몰아내고 정착한 이민자임으로... 그러나 뉴욕의 자칭 토박이들은 스스로 강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을 곧 이 땅의 진정한 주인으로 승격화 시키면서 타이민자들을 박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미국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공존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힘에 의한 상하관계의 확립에서만 그들의 삶은 영위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올것이다. 뉴욕의 탄생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피에 의해 건립되어지고 성장되어간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틴이 보여주는 그 폭력의 원인은 없다.
숭고하게 보이기까지 하던 첫장면의 파이브포인츠의 혈전도 암스테르담이 빌더부처(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기생하는 장면에 오면 우리는 그 성스러운 전쟁의 의미를 잊어버린다. 마틴은 암스테르담과 빌더의 교감을 통해서 그들이 토박이와 이민자의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폭력의 강함에 안식하는 또 다른 이해의 세계임을 보여준다.
결국 그들이 피를 흘리면서 내세우던 이념도 단지 그 땅에 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내세우는 생활의 기원으로 전락해버린다. 마틴 스콜세지가 결국 개인적인 가치관을 통해서 미국를 해부하던 스타일로 그들의 그 거룩했던 파이브 포인츠의 전쟁도 이기주의적 미국의 형태로 치부해 버림으로써, 현재 미국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빌더는 암스테르담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왜 이렇게 사는지의 이유는 공포감 때문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를 암스테르담에게 뺏아긴 시점에서 그가 보이는 자조적인 그말은 그가 지금까지 내세우던 토박이의 긍지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이 땅에 살기 위해서 자신을 피의 성지로 이끈 원인임을 밝히는 부분이다.
이것은 미국이 어쩌면 이유없는 폭력에 의해서 건립되어졌다는 영화의 잠재적 결론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흔히 <비열한거리>에서 시작한 미국의 자조적인 반성이 <갱스오브뉴욕>에서 완성되었다고 한다. 빌더부처가 보여주었던 공포는 우리가 지금 미국에게 느끼는 반감의 상징일 것이다.
부시대통령이 9.11테러당시 말하던 전세계는 이제는 미국의 편에 서든지 아니면 적이 되라는 말의 의미와 똑같은 말을 하는 빌더부처의 대사속에서 마틴 스콜세지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을 알 수 있었다. 빌더 부처는 자신이 파이브 포인츠의 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폭력과 약탈을 일삼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카리스마의 실체는 공포이다. 그런 그가 공포감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다는 말은 미국 스스로, 광기로 밖에는 해석될수 없는, 지금의 힘의 남용에 대한 이해의 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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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2002, Gangs of New York)
제작사 : Miramax Films, Cappa Production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수입사 : 코리아 픽쳐스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angs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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