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스트리트 킹'이 한국인 비하는 물론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는 데다 직배사인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기자들의 입막음까지 시도하는 오만한 홍보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LA 경찰인 키아누 리브스가 한국인 갱단과 총격전을 벌이는데서 시작한다. 키애누 리브스는 이들을 향해 "곤니치와. 그게 니놈들 말투 아니냐"며 빈정거리고, 이들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자 "생긴 건 동양인인데 백인 옷차림에 흑인 말투니 누군 지 알겠냐"고 받아친 뒤 "너희들은 불법 무기를 쓰는 삼류 양아치들이야"라는 대사가 이어진다. 급기야 키아누 리브스의 총격이 계속되자 이들은 한국어 욕설을 내뱉은 뒤 죽는다. 게다가 키아누 리브스는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쏴죽이는 행동에 대해 동료가 뭐라고 하자 "용의자가 흑인이거나 동양인이면 즉각 쏴죽인다. 백인이면 집에 까지 데려다 준다"고 쏘아 붙여 주인공의 인종차별적 시각을 부각시키고 있다.
20세기 폭스 측은 영화의 국내 개봉에 앞서 이같이 불편한 상황이 미리 예견되자 한국 관객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이 장면에 대한 기사화는 안된다고 기자들에게 못을 박는 한편 17일 키아누 리브스 인터뷰에 참석하는 기자들에게 한국인 비하에 대한 기사화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요구해 심각한 '보도통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6일 기자시사회에 앞서서도 관계자가 나와 "영화속 한국인 비하 장면이 나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한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을 기사로 언급해 주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모두 발언을 한 것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시면 도입 부분에 한국인과 관련 장면들이 나옵니다. 사전에 이점이 노출될 경우, 오해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 및 이슈 발생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영화 관람 후 일체 기사화하지 말아주셨으면 하고 간곡히 당부드립니다'라는 안내문까지 배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 지난주 개봉한 '스트리트 킹'은 2467개 대규모 스크린에 걸렸음에도 1위 '프롬 나이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남혜연기자 whice1@
'스트리트 킹'의 이번 사태,키아누 리브스가 내한한다지만 흥행에는 악영향을 끼치겠네요.
키아누 리브스,한국인에 대한 안좋은 내용이 들어있는 영화로 내한을 하다니 아이러니라는..
배급사 관계자의 오버 대처도 더 시끄러운 결과만 만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