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국화 기자] ‘국민여동생’ ‘국민MC’ ‘국민드라마’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다니는 주인공에게 ‘국민’이라는 단어가 종종 붙는다. 하지만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기’의 척도만 중요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표하기 때문에 인기와 더불어 모든 국민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과 훈훈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은 나눔의 실천으로 감동을 줬고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은 건강한 웃음은 선사했다. ‘국민드라마’로 불린 ‘엄마가 뿔났다’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국민드라마’ 반열을 노리고 있는 드라마들이 진정 ‘국민’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릴 수 있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면서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재미와 별개로 청소년 음주, 학교 폭력, 여고생 납치, 몰래카메라 등이 난무하는 드라마가 ‘국민드라마’로 불릴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자극적인 소재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용인된다 하더라도 권장되거나 박수 받을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전체 시청률 1위로 올라선 SBS ‘아내의 유혹’도 마찬가지다. ‘아내의 유혹’은 혼전 임신, 불륜, 살인미수, 복수, 도박 등 자극적인 소재의 집합소지만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력, 치밀한 스토리 구성, 빠른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빠져들게 된다. 재미있다”며 애청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재미와 ‘국민드라마’ 수식어는 별개다.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많은 이들이 즐겨본다고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꽃보다 남자’와 ‘아내의 유혹’뿐만 아니라 ‘에덴의 동쪽’, ‘너는 내 운명’ 등이 높은 시청률로 ‘국민드라마’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이런 드라마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드라마’ 라니 어처구니 없다”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솔직히 불쾌한 내용도 많다”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내 아이들에게 보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