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한국영화 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부러진화살'과 '댄싱퀸'의 윈윈 경쟁이 1월부터
시작되어서, '범죄와의 전쟁', '하울링', '러브픽션', '화차', '건축학개론'으로 이어진 흥행 열풍. 그 사이에
간간히 '간기남'이나 '은교'같은 영화도 나쁘지 않은 스코어를 거뒀습니다. 이 흥행은 5월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한 후에도 이어졌는데요. 물론 '어벤저스'가 개봉한 후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
'후궁'이 6월까지 한국영화의 흥행을 주도하며, 뜨거운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올해 출발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박수건달'이 400만 안타를 치더니, '7번방의 기적'과 '베를린'은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각각 1200만 관객과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신세계'가 그 바톤을
이어받아서, 450만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흥행이 '파파로티'부터 다소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쇼박스에서는 180만명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기대했던 영화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애의 온도'도 잘되긴 했지만, '지아이조2'라는 강적을
만나, 두 영화 모두 180만명을 갓 넘기며 비슷한 성적으로 거의 모든 극장에서 종영한 상태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전설의 주먹'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은 500만명 1,000만명을 외치고 다녔는데,
'오블리비언'에 밀리며 주말 1위 한번 못해보더니, 이제는 '아이언맨3'라는 강적을 만났습니다. 물론 아직
종영한 상태는 아니나, 200만도 못넘기고 종영할 것 같네요.
작년 이맘때는 1,000만 넘는 영화가 없었으나, 올해는 '7번방의 기적'처럼 엄청 흥행한 영화가 있었으니,
작년보다 부진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작년에는 기대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
뒀던 영화가 많았던 반면에, 올해에는 유달리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던 영화가 편수가 너무나도 많은 느
낌입니다. '남쪽으로 튀어', '분노의 윤리학', '파파로티', '전설의 주먹' 등의 영화 모두 기대에 너무나도 못
미친 흥행 성적입니다.
이런 추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작년만 반짝 영화 시장이 떴던 걸까요, 아니면 올해 영화 컨텐
츠들이 작년에 비해 많이 딸리는 걸까요...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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