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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유리동물원 - 누구도 아닌 우리들의 초상
harada 2014-11-05 오후 5:12:02 572   [0]
유리동물원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작가로 알려진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으로, 붕괴되어가는 한 중산층인 윈필드 일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연은 기억을보여주는 연극이다.
주인공인 톰의 기억으로 펼쳐지며, 중간중간 해설로 등장하기도 한다.
마치 악마가 들려주는 언어유희처럼 때론 달콤하게, 때론 덤덤하게 말이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시기의 미국이 배경이 된 유리동물원은, 시대가 낳은 비극 그 자체였다.

자식에 대한 기대와 이상으로 로라와 톰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아만다.
소심하고 부끄럼이 많아 연애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거기에 다리까지 저는 딸 로라.
그녀는 유리동물들을 수집하고, 오래된 축음기를 틀며 방안에 틀어박힌 전형적인 히키코모리이다.
이 가족의 장남인 톰.
신발공장에 다니는 톰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나 현실을 부정하며 일탈을 꿈꾸고 영화가 주는 환상에 빠져산다.

젊은 날의 많은 구애를 받았지만 지금은 방문하는 이도 없고, 부유하게 살지도 못하는 아만다는 딸 로라가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아만다에게 톰은, 누나의 진짜 모습을 봐주기를 바란다.
가족으로서는 이쁠지 몰라도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으려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로라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고 말이다.

어느날 톰의 친구 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아만다는 로라를 결혼시키기 위해 짐을 초대할 것을 톰에게 종용한다. 집이 저택에 오면서 윈필드 일가의 몰락은 극으로 치닫는다.

짐, 그는 톰의 직장동료로 개척에 대한 의지와 욕망이 있는 남자다. 약혼녀가 있음에도 순진했던 로라를 품은 그저 겉모습만 멋진 바람둥이이기도 하다.

사실을 알고격분한 아만다는 엽총으로 짐을 쏜다.
끝까지 누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보이며 능력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않는 아만다..
톰은 그동안 쌓여온 반발심에 아만다에게 총을 발사하고 집을 떠난다.
(원작에서는 총을 난사하는 장면 없이 망연자실한채 남겨진 아만다와 로라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총기 사용은 아마도 비극적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함이 아닐까...)

윈필드 일가는 평범한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다.
다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지 못한채 무리한 기대로 인한 세사람의 갈등은 고조되어 가고, 사랑으로 감싸는 듯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다, 결국 유약한 내면이 무너져 이내 그들을 파멸로 이끌었다.
혼기가 꽉찬 딸을 빨리 시집보내고 싶은 엄마와 딸이 투닥거리는 장면에서는 도둑이 제발 저리듯 찔렸다. ㅎㅎ
어느새 짐이 되어버린 가족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고픈 톰의 마음도 지난날 내가 꿈꾸었던 일탈의 그것과 같단 생각에 공감도 갔다.

어두컴컴한 무대, 현관문을 열면 빛이 쏟아지고 닫으면 다시 어둠속으로..
서로에 대한 배타로 가득한 그들의 대화는 개인화되어가는 현대사회의 단층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깥으로 향햐는 세계인 문, 그 한 발자국을 내딛는 용기도 없고 시도조차 않는 모습은 경제대공황이 올 수 밖에 없던 예견된 과정을 빗대어 그린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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