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지난 21일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 '터미네이터4'는 개봉 나흘 만에 전국 166만 관객을 모으며 올해 개봉작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현재 흥행추세라면 개봉 1주일 만에 200만 돌파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개봉한 '엑스맨 탄생:울버린'과 '스타트렉:더 비기닝', '천사와 악마' 등 여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비해 단연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이다. 세 작품 중 개봉 첫 주 1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터미네이터4'가 유일하다.
'터미네이터4'가 이처럼 다른 블록버스터에 비해 초반 흥행이 거센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영화계 전문가들은 그중 '터미네이터'라는 브랜드 자체가 가진 힘을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터미네이터4'를
한 마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수입 전 조사를 해보니 '터미네이터'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인지도가 여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의 그것보다 높았다"며 "국내 관객들 중에는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대표작으로 '터미네이터'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 처음 만들어진 '터미네이터'는 할리우드의 SF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CG를 통해 액체금속 터미네이터를 선보이며 전 세계 극장가에서 5억 달러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둬들였다. 또한 2003년 개봉된 '터미네이터3 : 라이즈 오브 머신'은 '터미네이터'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복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리즈가 이어지며 '터미네이터'의 브랜드 파워는 더욱 커져갔고, 관객의 관심도 또한 더불어 높아졌다. '터미네이터4'가 개봉 전 70%(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이르는 높은 예매율을 보인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터미네이터4'는 최근 개봉한 여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그 출발점부터 달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터미네이터4’를 배급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총력전도 영화의 초반흥행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를 통해 ‘터미네이터4’를 밀어주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금까지 자사 최대 규모인 전국 694개
을 확보했고 롯데시네마에는 ‘터미네이터4’ 전용 판매 창구까지 마련하며 '터미네이터4'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 '터미네이터4'가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터미네이터3'보다 스토리의 짜임새가 있고 이전 시리즈와 달리 다양한 터미네이터들이 나와 볼거리가 많다는 시사회 입소문도 영화의 흥행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예매율을 보면 20대 관객 뿐 아니라 청소년기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봤을 30대 40대 남성 관객들의 예매율도 높다"며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측면도 '터미네이터4' 흥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