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관람가에서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영화 반두비

[SSTV|이진 기자] 17세 한국인 여고생과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청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 '반두비(감독 신동일)'가 '18세 관람가'로 개봉하게 됐다. 청소년용 영화로 제작됐으나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한 것.

영화 '반두비'는 여고생 민서(백진희 분)가 원어민 영어 학원 수강비를 벌기 위해 안마 시술소에서 일하는 장면이 나오고 친구인 카림(마붑 알엄)에게 시범을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해당 장면이 선정적이지도 않으며 청소년 관객이 봤을 때 큰 문제가 될 부분도 없다.

그러나 이번 영화가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화 속 원어민 영어 학원 차량에 'MB'라는 글자가 보이고 PC방 장면에서 '이명박 굴욕 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언론 탄압이 따로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영화 속 또 다른 장면에는 원어민 영어 강사가 “왜 한국인들은 이명박을 쥐새끼라 부르냐?”고 질문하는 장면도 있다.

한편, 영상물 등급 위원회 측은 첫째, 안마시술소에 대한 자세한 묘사로 청소년 모방 심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와 둘째, '성적인 비속어'가 나온다는 이유로 전주 국제 영화제 당시 12세 관람가로 상영해 호평을 받았던 영화가 하루 아침에 '성인영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