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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비전 측 "원만한 해결 원한다"
[노컷뉴스 영화팀 황성운 기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청춘의 덫', '사랑이 뭐길래' 등을 집필한 스타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 영화 '하녀'에서 중도하차했다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자신이 직접 제작사에 추천한 임상수 감독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이에 제작사 미로비전의 관계자는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면서,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10월 31일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뒤통수 모질게 맞았습니다'란 제하의 글에서 "'하녀' 시나리오를 최종적으로 약 일주일 전에 완전 회수했습니다"라고 전하며 자진 하차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먼저 김 작가는 "제작자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휴가 중 2개월을 대본 작업에 매달려 끝냈다"며 "제작자를 설득해서 임상수 감독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영화 '하녀' 리메이크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제작자와 계약 당시 대본 수정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수정해야하는 이유로 나를 납득시키면 이의없이 수정해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추석 직전 임 감독의 대본을 받아보고 황당하기 그지 없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고 격분했다.
수정 보완의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임상수 시나리오로 다시 쓴 대본이었다는 것. 김 작가는 "내 대본에서 살아 있는 것은 초입의 한 장면 반토막과 나오는 사람들 이름 뿐"이었다고 자진 하차의 주된 이유를 밝혔다. 또 "그의 대본이 훌륭했으면 이의없이 '그대 대본이 훌륭하니 그대 대본으로 하십시오'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을 이었다.
김 작가는 임 감독과 만나 대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최종적으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결국 파행을 걷게 됐음을 전했다. 이후 제작자와 임 감독은 자기들 식으로 일을 진행시켰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일주일 전 '빠진다'고 했더니 임 감독이 용서를 바란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사과 필요없고, 야단칠 의욕없고, 용서 할 수 없다'는 답장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요즘 젊은 아이들이 무섭다는 실감으로 등골이 써늘하다"며 "내 '하녀' 대본을 임 감독 빼고 일곱사람이 읽었는데 평점을 아주 잘 받았다. 홈페이지에 전편을 올릴테니 한번 읽어보십시오"라고 끝맺었다.
제작사인 미로비전은 김수현 작가와 임상수 감독의 마찰로 난처한 상황에 놓였지만,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미로비전 관계자는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김수현 작가님이 상의 없이 바꿨다는 것에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현재로선 어떻게 진행된다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원만하게 해결해가며 촬영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녀'는 하녀와 불륜관계를 맺는 한 남자의 파멸을 그린 영화로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인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작품. 특히 전도연이 주연으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하녀'는 12월 촬영에 들어가 내년 5월경 개봉될 예정이다.
전도연씨 복귀작이라 관심 모아졌었는데 각본을 김수현씨가 쓰셨었군요...
감독이 교체 되면서 시니리오가 싹 바뀐듯한데...
임상수 감독님 스타일로 변하지 않았나 싶네요.
대작가님 자존심이 무척 상하신듯한데 원만하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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