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아이리스' 주인공들의 뇌구조를 패러디한 블로거 '만년필'의 작품이 드라마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큰 화제다. 사진은 극중 김현준 역을 맡은 이병헌의 뇌구조. <사진출처=블로그 '만년필과 갱지' manyunfeel.tistory.com>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인공들은 극중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을 비롯 극을 이끌어가는 주역 5명의 뇌구조를 분석한 블로그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만년필'이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지난 6일 자신의 블로그 '만년필과 갱지'(manyunfeel.tistory.com)에 '아이리스, 주인공 6인의 현재 뇌구조'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른바 '능력자'로 불리는 파워블로거들이 나섰다는 것은 '아이리스' 패러디에 대한 요구와 공감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병헌(김현준)=총알이 오면 자동적으로 피하는 감각 중추
김현준의 뇌에는 '복수에 대한 불타는 욕망'이 가장 크다. 전화 목소리의 배후에 대한 궁금증, 사랑하는 여인(최승희)이 죽었다는 슬픔, 절친 진사우(정준호)의 배신으로 인한 충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복수 계획이 서서히 구체화되면서 'NSS에서의 추억'이나 '승희와의 잠자리 기억'은 점차 흐릿해지고 있다. 총알을 자동적으로 피하고, 부상 후 금세 회복하는 감각 중추는 변함이 없다.
▶김태희(최승희)=현준에서 사우로 이동하는 갈대모드 작동 임박
9회 예고편에서 진사우와 사랑에 빠지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현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에 눈뜨는 '갈대모드'가 예고된 것이다. 아직 그녀의 뇌 속엔 '현준이 살아있을 것이란 믿음'이 가장 크지만 '사탕키스'를 비롯한 현준과의 추억 비중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왼쪽 중간에 표현된 '요새 부쩍 상승하는 화단 가꾸기 실력'은 블로거의 패러디 센스를 드러내는 포인트다.
▶정준호(진사우)=승희가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감각 중추
주인공 중 걱정이 가장 많은 배역이다.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쳐 있다. 짝사랑 승희의 우울증도 염려해야 한다. 타이어 끌기의 추억은 1%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NSS의 명령이라면 즉각 반응하고, 승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는 감각 중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승희를 빼앗고 싶은 욕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소연(김선화)=냉정하게 팔짱을 빼버린 현준에 대한 굴욕감 1%
자신을 살려준 현준에게 느끼는 고마움과 연정이 가장 크다. 그녀의 뇌구조에서 가장 코믹한 것은 점으로 찍혀 있는 두 영역이다. '일본 호숫가에서 자신의 팔짱을 빼버린 현준에 대한 굴욕감'과 '한국 119구급대원을 해친 데 대한 미안함'이다. 드라마를 열심히 본 시청자라면 웃음을 참기 힘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