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하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개인적으로 우선 감독 샘 레이미와 주연 배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이 떠오릅니다. 이중에서도 2002년 <스파이더맨>이 확실히 영화로 재기할 수 있게 만들어준 핵심인물은 바로 샘 레이미 감독입니다. 그는 1980년대 미국 컬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었습니다. 그가 제작한 <이블 데드> 시리즈는 미국 컬트영화의 전설로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그가 감독으로서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이너 영화에서 계속해서 활동하던 샘 레이미 감독이 소니콜롬비아 영화사에서 제작하는 메이저 블록버스터 영화 <스파이더맨> 연출을 맡는다고 했을 때 걱정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가 감독으로 가지고 있던 재기발랄한 재능이 상업적인 목적 때문에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을 연출하면서도 자신의 감각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블록버스터영화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004년 제작된 <스파이더맨2>는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아트블록버스터 영화란 이런 것이란 기준을 제시해 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스파이더맨> 시리즈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샘 레이미 감독이 결국 영화제작사와의 마찰 때문에 <스파이더맨4> 제작과 연출에서 손을 놓고 말았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뿐만 아니라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역시 동반하차하면서 <스파이더맨4>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제작되는 것이나 다름없게 된 상태입니다.
과연 샘 레이미 감독 대신할 연출자가 있을까?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실제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어 놓은 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없었다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높은 완성도를 가진 블록버스터 영화로 나오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샘 레이미 감독과 동격이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이 주연을 맡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흥행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스파이더맨1>이 전 세계흥행수입 8억2170만불, <스파이더맨2>는 7억8376만불, <스파이더맨3>가 8억9087만불을 기록했습니다. 시리즈 모두 만족할 만한 흥행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샘 레이미 감독이 메이저 영화 제작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역시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는 원래부터 마이너 영화에서 자신의 토대를 다져온 인물입니다. 그리고 특히 공포영화 분야에서 그의 장기를 발휘해왔습니다. 그가 최근에 연출했던 <드래그 미 투 헬>은 아직 그의 젊은 시절 재능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소니콜롬비아의 지나친 영화에 대한 간섭은 샘 레이미 감독과 불화를 낳았고, 이러한 불화는 주연배우와 감독 모두 <스파이더맨4>에서 하차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과연 샘 레이미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뛰어난 감독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분명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감독 중에 그와 견줄 수 있는 인물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사실상 <스파이더맨4>는 실제 제작된다고 하더라도 이전과 같이 뛰어난 블록버스터 영화가 되기 힘들어 보이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물론 샘 레이미 감독과 비슷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 연출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배트맨> 시리즈가 팀 버튼 감독이 손을 땐 후 몰락을 거듭하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기사회생한 것처럼 <스파이더맨4> 역시 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확률이 로또 걸릴 만큼 엄청나게 낮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전임 연출자가 너무 뛰어난 감독인 경우,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기는 엄청 힘들다는 것을 여러 속편들이 보여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록 흥행에 성공할지는 몰라도 시리즈로 계속 이어지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4>가 아니더라도 지금 연출 준비 중인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 주역들이 모두 떠나버린 <스파이더맨4>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없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암울해보입니다. 혹시 이러다가 <슈퍼맨 리턴즈>처럼 이후 후속편이 몇 년 동안 준비만 하고 있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면서 안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즐겼던 관객 입장으로서 제작사에 지나친 간섭과 욕심이 이런 화를 부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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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쳐스의 횡포가너무심하네여.. 뒤늦게 알려진거지만 3에서도 원래 감독은 버디를 늘려고 햇는데
소니의 강력한요구로 샌드맨을 넣엇다구 하구여 이번 4편에서 잦은싸움으로 인해 결국은 토비맥과이어와 샘레이미 감독은 해체되고 말앗다는 안타까운소식이네여...
샘레이미,토비맥과이어 없는 스파이더맨4를 무슨재미로보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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