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중단과 개봉연기는 물론 여러 전후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같이 묶어서 생각해 보려합니다. 이런 영화들은 한국영화계로서는 많은 손해라고 보는데요. 물론 과도한 대규모 기획이나 불완전한 제작으로 도중 엎어지는 경우는 뭐라 할 수 없지만 이래저래 안타까운 경우도 많아 보이네요.
제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특별시사람들] 같은 경우는 2007년에 크랭크업을 한 상태였고, 2년 동안 개봉일을 못 잡고 기다려 오다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습니다. 그 후 다른 상영제에도 출품되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국영화산업(!)계에서는 이 영화 배급을 받아주질 못하나 봅니다. [특별시사람들]의 자세한 정보는 감독 인터뷰 기사를 링크 시킵니다. 참고하세요.
[특별시사람들] 판자촌 다룬 이 영화, 꼭 개봉해야 하는 이유는...
무분별한 개발논리와 철거민들의 애환...그런 점에서 [특별시사람들]에 비해 전혀 느낌과 접근은 다르지만 역시 촬영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못하고 창고먼지를 먹고 있는 [무등산타잔,박흥숙]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무비스트 기사에서 가야금을 만든 우륵 이야기 [현의노래](김훈 원작)가 3D 촬영기술을 도입해 크랭크인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남다르더군요. 3년 전 제가 논쟁게시판에 올렸던 영화들이 그러고 보니 꽤 많이 개봉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 한 [작은연못]이 크랭크인 4년 만에 당당히 4월15일 개봉일을 잡아 참 다행입니다. 또한 제주4.3항쟁 소재의 현기영 소설 '순이삼촌' 영화화도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29년]같은 경우도 강풀 원작만화 "26년"을 영화화 하려했던 작품으로 김아중과 류승범이 캐스팅 된 상태였습니다. 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의 29년 후를 다룬 다는 내용으로 작년 개봉을 목표로 2008년부터 제작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작품인데, 갑자기 제작이 중단되었죠. 한 때 영화를 되살리자는 네티즌 청원 운동까지 활발했었습니다. 제작자 청어람측은 제작무산이 아니라 무기한 연기라고 했었죠. 강풀 원작이고 하니까 그래도 [29년]은 30년,31년,32년 그 제목이 바뀔지언정 언젠간 희망이 있는 영화라 생각되네요.
서두가 길었네요.
물론 스타급 배우가 캐스팅되거나 대규모 프로젝트여도 간혹 영화가 자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의미있는 영화들이 자금문제로 제작이 중단된거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 반가운 소식이라면 작년에 정책적으로 콘텐츠 완성보증제 업무협약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제작중단 or 개봉연기 되는 한국영화계에 대해 코멘트 부탁드려요. 프리스타일 리플 콜!
혹시 이런 사정으로 인해 안타까웠던 영화나, 아직도 몹시 기다리고 기대되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