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바빠서 무비스트를 5년 넘게 찾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즐겨찾기에 등록을 하게 된 사람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홈페이지를 뒤지고 나니던 차에
산뜻하게 리모델링한 메뉴만큼이나 심하게 바뀐 티켓나눔터 문화에 한 번 놀랐고
2006년 8월 마지막으로 쓴 글을 2010년에도 읽어주시고 의견을 달아주신 분들이 많았단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시사회당첨 티켓의 양도문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뭐...이 정도가 제 마지막 글의 요지였고
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반박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대략 크게 보면
"결국 자기소유이므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맞다"
"시사회표를 당첨받는 건 대가없는 공짜행운이 아니라 노력의 정당한 대가이다"
"무책임한 양수인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
정도였습니다.
첫번째 의견에 대한 제 생각은 "소유권의 행사에도 책임감이 필요하다"입니다.
시사회는 보통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귀한 시간을 쪼개서 신청을 합니다.
즉 보고싶은 사람은 널렸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사회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남의 기회를 대신해 자신이 직접 그 영화를 보고 판단하고
이왕이면 후기까지 써주면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사정이 생겨 본인이 못 가게 된다면 이 영화를 정말 보고 싶어 했던 동지(시사회를 함께 응모한)에게
나눠주는 게 시사회의 취지에 보다 맞지 않나 싶습니다.
첫번째 의견과 궤를 함께 하는 두 번째 의견에 대해서는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당신의
그 예쁜 노력의 대가가 고작 도토리 몇개, 돈 몇천원 짜리입니까?"라고 대답하겠습니다.
해당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시사회응모는 다 찝쩍대고 보는 사람은 제가 생각하는 시사회의 성격에 전
혀 어울리지 않는 손님이라고 보기 때문에(이건 시사회 주최측의 입장이기도 하겠죠)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잊고 계시는게...시사회 주최측은 홍보를 위해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지 단지 팬서비스 차원에
시사회를 개최하는 게 아니죠....
세번째 견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수긍을 하지만 "그게 굳이 금전적 대가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무책임한 양수인으로 인한 피해가 두렵다면 지인에게 양도하면 됩니다.
지인들이 바쁘다면 주최측에 사정을 말하고 블랙리스트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해도 됩니다.
그것도 귀찮다면 출첵 부탁글을 올려도 됩니다.(출첵 해주시는 분들이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옵션들이 존재하는데 금전적 장치만을 우선시하는 것은
"똑같이 번거롭다면 이왕이면 내게 금전적 이득이 있는 편이 좋겠지"라는 마음 탓 아닐까요??????
그런 맘이 있는 분이라면 견제장치라는 말을 쓰셔서는 안되겠죠....
이제 다시 무비스트를 애용할 겁니다.
그리고 운좋게 당첨됐는데 스케줄이 안 맞는 사정이 생긴다면 주저없이 양도글을 올릴겁니다.
그게 순수한 시사회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한요...
이제는 시대착오적이라 불릴 정도로 고리타분한 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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