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종상 시상식은 정말 고지전과 최종병기 활이 거의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해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주었던 배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배우 류승룡입니다.
류승룡은 고지전에서는 인민군의 중대장 역할로 카리스마를 발휘했었고
최종병기 활에서는 청나라 정예부대의 수장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주, 조연을 막론하고 류승룡씨가 보여준 이 두 개의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인 역할이었습니다.
선과 악으로 나눌수는 없지만 항상 대립의 가운데 서서 맞서 싸웠습니다.
고지전에서 고수, 신하균의 반대편 진지에서 서로 대적했으며
활에서는 박해일의 반대편에서 서로 대적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가 맡은 역할은 모두 북한, 청나라라는 면에서
언뜻 보기에는 남한, 조선이라는 배경으로한 우리의 감정이 주로 이입되는 주인공의 상대 배역으로
라이벌이자 우리 입장에서는 악역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가 맡았던 역할은 그 정도의 카리스마가 아니면 눈에 띄기도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종상 시상식에서 류승룡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었으나
어느 순간 후보자 명단에서 그냥 소리없이 제외되었습니다.
물론 대종상 시상식에서의 일과 관심받지 못한다는 것이 동급이 될 수는 없지만
행사 당일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된 당사자들의 당황스러운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도 않을 것이고 억울한 심정일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지전에서의 류승룡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내래 확실히 알고 있었는데, 근데 너무 오래 돼서 잊어먹었어”하는 대사지요..
대종상도 너무 오래 돼서 영화제를 왜 하는 건지 잊은 건 아닐까요?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억울하게 수상하지는 못했더라도
훌륭하게 자기가 맡은 역할을 연기해낸 배우가 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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