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개봉하여 2주차 흥행순위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승승장구하는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저 역시 열화와 같은 호평과 입소문에 오늘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소년적인 감수성,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 가지고 싶은 귀여운 소품들, 액자식의 액자식 구성의 독특함, 무엇보다 명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까지 빠지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영화였습니다. 랄프 파인즈 옹은 그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 정말 귀여움이 막 터지더라구요.ㅋㅋ 저도 너무 재미있게 관람했던 앤더슨 감독의 전작 문라이즈킹덤이 좋은 비평과 입소문에도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었는데, 이번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이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대박급 성적을 기록할 것 같습니다. 이미 기록적인 상영관 당 수입을 기록했던 북미와 유럽 몇 개국에서도 흥행 중이라는 소식을 보면 좋은 영화를 보는 대중들의 눈은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재기발랄한 시작에서부터 뭉클한 마지막까지 너무나 즐겁게 본 영화지만 ‘다양성 영화’라는 장르 아닌 장르가 존재하는 국내영화시장에서 이 영화를 이른바 독립영화로 분류되는 다양성 영화에 포함시켜야 할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오랜 시간 이 부분 기록을 지켜왔던 원스의 기록을 7년 만에 경신했다는 기사도 이미 나왔지만, 과연 소규모 개봉으로 장기 상영을 염두에 두는 다양성 영화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맞는 걸까요? 비록 50개 남짓 스크린으로 시작해서 입소문을 타고 스크린수가 증가된 것이기는 하지만 지난 주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노아,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상영작 중 4번째로 많은 2497회차가 상영된 작품입니다. 마케팅과 입소문의 승리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다양성 이라기 보다는 잘 만든 ‘수작 상업영화’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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