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3차원 입체화면)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 영화관을 점령했습니다. 그런데 3D 영화를 외국에서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바타를 보면서 한국 3D 영화관은 외국과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영화 내용이야 다를 바 없습니다. 문제는 영화가 끝난 다음입니다. 한국 극장들은 영화가 끝나고 관객이 나갈 때 3D 안경을 수거합니다. 반대로 미국· 일본에선 관객들이 쓰레기통에 안경을 버립니다. 가격이 대략 65센트(약 760원) 정도인 극장용 3D 안경은 일회성 소모품입니다. 한 3D 기술 업체 사장은 "미국·일본에서도 3D 영화를 봤지만 안경을 수거해가는 곳은 한국 극장뿐"이라고 말합니다. 외국에선 버리는 안경을 우리 극장들은 다시 쓰는 것입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정말 걱정할 만한 일입니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감기나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이 기침하거나 콧물을 흘리면 바이러스가 안경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노약자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더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극장 체인업체측은 "아바타가 워낙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서 3D 안경이 부족해 일어난 현상"이라며 "재활용 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안경을 다시 쓰기 전 흰 장갑을 끼고 안경 세척제로 닦는다"고 합니다.
극장 입장에서 3D(3차원 입체화면) 영화는 축복입니다. 미국의 경우 3D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은 수입이 20% 늘었습니다. 관람료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존 극장에서 아바타를 보면 8000원을 내지만, 3D 영화관 관람료는 1만3000원입니다. 그래도 아바타를 3D로 보려면 며칠 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불법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3D 불법 동영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3D 덕분에 돈을 더 번다면 관객을 위해 비용을 조금 더 쓰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출처: 조선일보 [뉴스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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