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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원하는 건 아냐(1992, Ich will nicht nur, daß ihr mich liebt)





1982년 6월 10일 뮌헨에서 사망한 파스빈더(Rainer Werner Fassbinder)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의 사후 10주기를 맞이하여 제작되었다. 감독인 한스 귄터 플라움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있어 세가지 방식으로 접근한다. 먼저, 파스빈더 동료들이 파스빈더 개인 및 그의 특이한 작업 방법과 감독의 중요성에 대해서 진술한다. 그리고 파스빈더 자신의 논평이 덧붙여 진 후 마지막으로 파스빈더의 작품에서 발췌된 예가 이런 주장들을 뒷받침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10장(場)으로 구성되어있다. 10개의 장은 부분적으론 파스빈더의 유년시절부터 죽음까지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고, 또 다른 부분은 촬영, 배우, 음악 등 예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영화에는 다음 영화들에서 발췌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 ‘볼비저’, ‘중국식 룰렛’, ‘절망-양지로의 여행’, ‘가을의 독일’,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폭스와 그의 친구들’,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 ‘저주의 신들’, ‘사계절의 상인’, ‘13월인 어느 해에’, ‘작은 혼돈’, ‘죽음보다 차가운 사랑’, ‘릴리 마를렌’, ‘롤라’, ‘마르타’, ‘퀴스터 어멈의 천국 여행’,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 ‘도시의 방랑자’ 폴커 쉴뢴도르프의 ‘발’, 요하킴 폰 멩거사유젠의 ‘공동체의 종말’, 한스 히쉬뮐러의 ‘소돔에 대한 동경’ 외

돌이켜 보면, ‘뉴 져먼 시네마’ 시대는 파스빈더의 죽음으로 끝난 것처럼 보인다. 파스빈더는 동료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일 대중들의 관심과 적대감, 두가지 모두를 끌어냈고, 무엇보다도 그는 정치적으로도 진보적인 노선을 걸었기 때문에 생전에 자주 논쟁거리가 되었다. 그는 “나는 모든 방향으로 돌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그의 TV물 ‘사랑만이라도 해줘’는 개인적인 고백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이것은 순전히 오해였고, 플라움은 그 오해를 없애려는 의도로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사랑만 원하는 것 아냐>로 정했다. 파스빈더는 호감이 가는 예술가인 적이 없었다. 1장은 파스빈더의 동료들과 그들의 파스빈더의 모순된 성격에 대한 증언을 주로 담아낸다.

2장에서 파스빈더의 어머니 릴로 에더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그려내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아들의 진술은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3장은 뮌헨의 액션 테아터(The Action Theatre)와 안티-테아터(The Anti-Theatre)의 무대 안팎에서 감독으로서 보여준 초기 작품활동을 다룬다. 그의 끝없는 에너지는 그 때 이미 명백하게 드러났다;함께 작업하는 그룹 안에서 주요 배역이 자신에게 떠맡겨지게 할건지 아니면 그가 스스로 그 역을 맡겠다고 주장할 건지를 궁리했다. 4장은 파스빈더의 초기 영화 작품 활동과 그의 정력적인 활동력, 그리고 독일 영화 산업에 눈사태를 시작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신념에 초점을 맞추었다.

5장의 주제는 파스빈더의 영화 제작 스타일과 독특한 제작 스타일을 초래한 그의 작업 속도이다. 파스빈더는 비전문 배우와 자주 함께 일했고, 6장에서 그가 배우를 다루는 방식과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준다. 7장은 파스빈더 자신의 카메라 작업과 다른 카메라맨과 함께 한 영화 작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그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차례로 보여준다. 그 다음 두 장은 작가로서의 파스빈더와(8장) 그가 음악을 사용한 방법과 음악의 중요성을 다룬다. 죽음은 파스빈더 작품의 주요 테마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단지 파스빈더가 얼마나 명료하게 그리고 심지어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이 자신의 죽음의 상황을 반복해서 다뤘는지 알 수 있을 뿐이고, 이것이 <사랑만 원하는 건 아냐> 마지막 장의 내용이다. 파스빈더는 그가 예술가로서 행했던 모든 것은 그 자신 및 그의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고, 이러한 관점에서 이 다큐멘터리에 포함된 발췌된 예시 장면들을 이해해야 한다. ‘폭스와 그의 친구들’의 장면들 등 이러한 예시 장면에서 파스빈더가 그 자신에 대해 드러낸 것들은 그와 동료들의 진술만큼 많은 정보를 준다. 마지막 장에서의 죽음과 연관된 장면들은 감독의 공포심와 강박관념을 뚜렷이 드러내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이 영화는 단지 이 예술가 개인 뿐 아니라 그의 특유의 어법과 필적, 기교까지 다루었다. 플라움은 장차 에피의 애인이 될 크람파스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폰타나의 에피 브리스트’의 장면과 같은 심미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파스빈더는 주로 생계 유지를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견해를 반박하고 결국 그의 다큐멘터리를 모범적인 교본으로 만들어냈다. 한나 쉬굴라에서 파스빈더의 카메라맨 미하엘 발하우스까지, 파스빈더의 주요 동료 대부분이 이 영화를 위해 상세한 인터뷰를 해줄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기젤라 말스도르프 (Gisela Mahlsdo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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