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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협(1943, Straits of Cho Sun / Joseonhaehyeob)


대단한 작품이다 ★★★☆  director86 08.01.03



일본은 1940년 제작조건과 검열을 대폭 강화하는 조선영화령을 반포한 데 이어, 1942년 조선 내의 모든 영화사를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라는 관제 영화사로 통합하였다. 모든 영화인은 이곳에서 활동해야만 했다. <조선해협>은 조영의 6번째 작품이다. 박기채 감독은 조영의 첫 번째 작품인 <나는 간다>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성기는 형이 전쟁에서 전사하자 집에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반대하는 결혼을 한 작은 아들을 끝내 외면한다. 고민하던 성기는 형의 뒤를 이어 군에 지원하고 힘들게 생계를 꾸려가던 아내는 혼자 아이를 낳는다. 전쟁에서 부상을 당한 성기와 병으로 죽어가던 아내가 조선해협을 사이에 두고 통화를 하며 가족 간의 화해가 이루어진다. <조선해협>은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곧 가족의 화합과 사랑의 완성이라는 묘한 등식을 이루는 선전영화이다. 그러나 주인공 성기에겐 일본제국에 대한 애국심이 드러나지 않는다. 군입대는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일 뿐이다. 물론 이것이 이 영화가 어용영화라는 사실을 감해주지는 않지만 군입대가 국가를 위한 대의명분이 아니라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 영화가 일제의 어용영화 정책이 정점으로 치닫던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조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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