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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1962, Landru / Bluebeard)


역시 최고 ★★★★☆  director86 08.02.11



샤브롤 감독의 모든 작품들 속에서 일관되게 엿볼 수 있는 것은 부르주아적인 가치와 가까스로 억제된 격렬한 열정 사이의 충돌이다. '푸른 수염' 역시 그의 이러한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겉으로는 우아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강박감과 성적 억압에 쩔쩔매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히치콕식의 스릴러 서스펜스 문법을 프랑스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해내고 있다.

누벨바그와 히치콕의 중매자 클로드 샤브롤!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시절 스릴러 영화의 대가, 알 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세계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서를 출간할 만큼 히치콕의 추종자였 던 샤브롤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히치콕식의 스릴러를 프랑스식 스타일로 해석 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평론가 시절,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실제로 알아야 할 것은 4시간이면 배울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했던 샤브롤 감독은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내의 돈으로 첫 장편영 화 '미남 세르주'를 찍어내 그의 재능을 만천하에 과시한다.

이 작품은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가 프랑스 영화계에 선풍을 일으키며 '누벨바그'라는 말을 유행시키기 전에 만들어진 '누벨 바그' 영화의 예고편과도 같은 영화로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고 감독의 상상 력에 따라 영화의 내용과 형식을 얼마나 독창적으로 찍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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