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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배급사 : (주)동숭아트센터
수입사 : (주)동숭아트센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wind.co.kr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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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아일랜드와 우리의 근대사와 이렇게 비슷할수가.. ★★★★☆  joe1017 11.07.07
뿌리 마저 뒤흔들어 놓은 이념의 바람 ★★★  k8714 10.12.19
전쟁은 모든사람을 뼛 속 깊이까지 미치게 만든다 ★★★★★  hannhee 10.07.14



칸느가 선택한 2006년 최고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호명되었다. 70살의 나이로 칸느의 레드카펫을 밟은 켄 로치 감독, 7전8기 끝에 얻은 값진 수상에 트로피를 든 그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다. 그리고 칸느에 모인 수많은 영화인과 기자들은 한평생을 영화에 쏟아 온 거장 감독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동안 경쟁 후보에 오를 때마다 ‘상을 받을 만한’ 후보로 꼽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마침내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에 대한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최고의 상을 거머쥐었다.

왕가위를 비롯한 9명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역시, 켄 로치!”

2006년 칸느의 심사위원장 왕가위는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켄 로치 감독을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후보에 오른 작품이 모두 훌륭했기 때문에 심사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좋았지만 말이죠) 오랫동안 토의를 거쳤고, 우리는 결국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 모든 심사위원이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선택했죠.” 이렇게 9명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수상은 한치의 이견이 없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번 수상으로 유럽을 넘어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 받으며 영화 인생의 정점에 오른 켄 로치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아일랜드의 상황은 지금의 이라크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라크를 탄압하는 미국과 영국의 구도는 아일랜드에 대한 영국의 태도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과거를 통해 현재의 이러한 모순들을 비판하고 싶었다’고 밝혀 여전히 날카로운 사회 비판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운명의 갈림길에 마주 선 형과 동생의 사랑 이야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1920년대 아일랜드의 독립 투쟁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전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아일랜드가 영국과 평화조약을 맺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함께 싸웠던 IRA가 평화조약의 내용을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그들은 새로운 갈등을 겪게 되고,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그 속에 켄 로치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숨겨져 있다.

형 테디는 현실적이다. 실용적인 결정을 중요시하는 그에게 영국과의 평화조약은 간신히 얻어 낸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아일랜드는 영원히 영국의 속국으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는 평화조약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에게 큰 힘이 됐던 사랑하는 동생 데이미언이 그에게 반대하고 나섰다.
동생 데이미언은 이상적이다. 그에게 있어 조국의 완전한 자유와 독립은 타협될 수 없는 단 하나의 목표이다. 영국이 제시한 평화조약은 아일랜드를 분열시키려는 비열한 술수일 뿐이다. 그는 더 나은 아일랜드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걸었다. 그는 영국과의 평화조약을 받아들이자는 형 테디를 이해하지만, 그에게 동의할 수는 없다.

서로를 의지해서 살아 온 두 형제, 그러나 이제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서로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슬픈 운명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켄 로치 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데이미언의 동료인 댄은 ‘무엇에 반대하기는 쉽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어렵다’ 라는 말을 한다. 독립운동을 위해 싸워온 데이미언과 테디는 영국이라는 목표물에만 전념해 왔다. 그들은 정작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것이 그들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켄 로치 감독은 두 형제 중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는다. 그저 조용한 관찰자적 시점에서 그들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중립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그는 전작 <랜드 앤 프리덤>에서와 같이 전쟁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투쟁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하는데 주력한다. 이러한 그의 주제 의식은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다.

살아있는 캐릭터, 리얼리티의 미학!

40여 년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주제 의식 속에 아웃사이더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온 켄 로치 감독. 그는 영화의 사회적 리얼리즘을 전달하기 위해 그들이 실제로 겪는 삶을 그대로 반영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고, 비전문 배우 기용을 통해 일상의 세세한 면까지 묘사하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캐릭터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켄 로치 감독의 영화는 진실되며 마음의 경적을 울리는 힘이 느껴진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경우는 헐리웃 최고의 배우로 급상승하고 있는 에메럴드 빛 눈동자의 소유자 킬리언 머피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패드레익 딜레이니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주로 비전문 배우를 기용해 온 켄 로치 감독이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는 킬리언 머피와 패드레익 딜레이니가 영화 속 인물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킬리언 머피의 경우 악역 연기를 통해 보여주던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섬세하고 부드러운 역할의 데이미언을 잘 소화해 실감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받았다. 그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를 기용한다는 켄 로치 감독의 원칙이야말로 그의 영화 속에 리얼리티를 심어주는 비법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나아가는 켄 로치 감독

켄 로치 감독의 전투씬이나 총격전은 헐리웃에서 나오는 스펙타클한 영상보다는 마치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켄 로치 감독이 전쟁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안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큰 탱크, 폭격기와 같은 씬은 나오지 않을 뿐더러, 총에 맞아 흥건히 흘러내리는 피조차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전투씬 또한 과장되지 않으면서 리얼리티가 강조된다. 그는 혁명과 자유를 노래하지만 투쟁을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보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고민을 던져 이 사회가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역시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켄 로치 감독의 특별함이 돋보이는 그만의 촬영법

켄 로치는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배우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그 날 찍을 분량의 대본만을 주는 독특한 촬영법으로 유명하다. 또한 보통의 감독이 시나리오 순서와는 상관없이 같은 장소에서 여러 장면을 연속으로 찍는 것에 반해 켄 로치 감독은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장면 순서대로, 즉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이 겪게 되는 사건들을 시간 경과에 따라 찍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방식은 배우들이 영화 속 인물과 자신을 일치시키도록 만들어 캐릭터 자체가 영화 속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켄 로치만의 비법이다. 이렇듯 자연스러운 인물을 창조해내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켄 로치 감독의 특성 때문에 그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평소와는 다른 촬영 방식으로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곧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져 더욱 실감나는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한다. 생각해서 나오는 연기가 아니라 반응으로 나오는 연기이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 더 큰 감정의 심도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켄 로치 감독의 촬영법이 지닌 장점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경우에도 이러한 방식은 유지되었고, 그에 대해 배우들은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킬리언 머피는 “켄 로치 감독의 촬영 방식이 가지는 장점은 당신이 그 인물에 대해 무언가가 느껴진다면, 바로 그것을 역할 자체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라 인물 자체로서 같은 과정을 겪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은 그 역할에 대해서 완벽하게 동의하게 된다.”고 말했고, 리암 커닝햄은 “켄 로치와의 촬영은 색달랐다. 보통은 대본을 보고, 인물에 대해 고민하게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여기서는 듣는 일이 제일 중요했다. 우리는 언제 촬영에 돌입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촬영이 진행될수록 인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더욱 명확해졌다”라고 긴장감 있는 그의 촬영에 대해 말했으며, 올라 피츠제럴드는 “켄 로치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모르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그렇지만 나는 이 촬영법이 굉장히 즐거웠다. 내가 맡은 역할의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계속 집중한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이러한 긴장 상태는 나를 연기에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이야기처럼, 켄 로치 감독의 특별한 촬영법은 영화가 아닌, 영화 속 현장을 온전히 그려내는 듯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스탭들까지도 역사 현장 속에서 살아나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켄 로치 감독이 지금껏 고수해 온 켄 로치 스타일의 하나이다.



(총 25명 참여)
hrj95
아주 괞찮네     
2006-11-03 13:41
sunj20
기대~     
2006-11-02 00:08
ldk209
아주 상당히 괜찮을 것 같은 영화......     
2006-10-27 10:35
ioojihee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려지는 영화...     
2006-10-18 09:33
mylovesyung6
기대되는 영화~     
2006-10-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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