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애드리안 브로디, 토니 레볼로니, 시얼샤 로넌, 윌렘 데포, 에드워드 노튼, 주드 로, 레아 세이두
장르: 어드벤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0분
개봉: 3월 20일
시놉시스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앞으로 남긴다. 마담 D.의 유산을 노리고 있던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안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게 되고, 구스타브는 충실한 호텔 로비보이 제로(토리 레볼로리)와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그녀의 유품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윌렘 데포)을 고용하기에 이르는데...
간단평
그동안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자신만의 사랑스럽고 환상적인 감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웨스 앤더슨. 이번에 그는 호텔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모험담을 마치 동화와 같은 그림으로 보여준다. 사건은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조금은 산만하게 풀린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극적인 동태와 각 잡힌 대칭구도를 그만의 유머감각으로 잡아낸 웨스 앤더슨은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감각적으로 해소하며 르네상스 화폭에 숨을 불어넣는 거장이 된다. 그리고 이런 그의 유머 감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보듬으며 또 다른 블랙코미디의 장을 연다. 우리는 웨스 앤더슨을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치 세계신기록 보유자가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갱신하듯 그는 우리가 알던 웨스 앤더슨보다 더욱 웨스 앤더슨다운 영화를 선보였다. 그의 영화가 선물과도 같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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