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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3반
땀내나는 형사들에게 묻어나는 따듯한 인간미 | 2005년 9월 27일 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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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영화’라는 건 거친 액션과 땀내나는 형사들의 인간미, 파렴치한 범인들 혹은 지적인 지능범들이 뻔한 갈등 구조를 가지고 결국엔 선이 승리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마련이다. 영화 속 범죄의 종류가 얼마나 기발한지, 주연 배우가 누구인지, 갈등 구조는 얼마나 감동요소를 끌어내는지를 가지고 가늠을 한다면 <강력3반>은 어쩌면 뻔한 구조를 가지고 시작한 영화다.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 어울리는 허준호가 건망증 심한 형사로 나오고 인기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사지 멀쩡한 백수로 조리를 끌던 김민준은 본능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타고난 형사로 나온다. 정의심에 불타는 형사라곤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는 <강력 3반>은 범인 취조비를 날려 몇 년간 메꿔넣고 “요번 달도 월급 못 가져 가면 마누라 한테 죽는데…”라며 몸 사리는 형사와 여자친구가 반대해 직업을 바꾸려는 형사가 팀을 이루고 있다.

15년간 잡아 넣은 범인들이 자신의 집을 습격할까 봐 여섯 개의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사는 문형사(허준호)는 “범인이 너무 잡고 싶어 눈물이 난다. 계집애도 아닌데…”라며 정의사회구현에 힘쓰지만 정작 동료 여자 경찰에겐 말을 놓는다. 그래서 인지 영화전반으로 여경인 해령(남상미)이 하는 일이라곤 지나친 호기심과 정의감으로 우스개 감이 되거나 무시당하는 캐릭터로 표현된다.

형사들과 대결구도를 이루는 악역은 연극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안내상과 브라운관에서 착실히 인기를 쌓아온 윤태영이 사람 팔뚝길이의 사시미를 사람배에 찌르고 뒤틀면서 야쿠자 흉내를 내고 영화 막판에 한국 영화사상 유례없는 도로 총격신을 뒤로한 채 남자다운 결투를 위해 주먹 대결을 펼쳐 보인다. 영화 속 간간이 등장하는 사이코 범인들을 인지도 있는 배우들로 까메오 등장시킨 건 분명 눈길을 끌지만 감독이 제작의도로 밝힌 ‘진정한 형사로 거듭나는 신참의 성장 영화’로 보기에 스토리 연결은 다소 거북스럽다.

되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연급 배우는 마약 도매상으로 나오는 개스통(유해진)이다. 그는 “짭새한테 시달린 게 한스러워 아들 나면 꼭 경찰 만들라고 했는데 근무상황이 영~열악하구만.”하면서 형사들을 조롱하기도 하며 뒤늦게 잡혀온 다른 마약 딜러를 형사 뺨치게 다루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은 눈이 부신다. 장항선은 대한민국 대표 ‘형사 반장’이 된 지 오래고 극 중 홍주(김민준)가 울음을 삼키며 내뱉는 하이라이트 급 대사는 현직 형사들의 삶을 대변하며 가슴을 울린다. 성질급한 오형사역의 김태욱은 실제로 존재 할 것만 같은 형사스타일을 잘 소화해 냈다. <투갑스>시리즈와 <공공의 적>이 경찰의 삶과 아이러니를 다룬 영화라면 <강력 3반>은 형사들의 사기진작용으로 탁월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형사들의 애환이 일반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할 테지만.


5 )
callyoungsin
재미있게봣어요 굿   
2008-05-15 13:21
kyikyiyi
웃기려고 만든거죠? 웃기는거 빼고 다른건 다 없음   
2008-05-09 14:27
qsay11tem
연기가 아쉽네요   
2007-11-23 11:17
lyk1414
멋있는 김민준 ㅎ   
2007-05-05 20:44
kgbagency
다른건 다 괜찮은데 어설픈 연기가 많이 깎아먹은...   
2007-05-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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