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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쯤에나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가 조금 넘어서야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도착했다. 이 날, 공개된 촬영씬은 36회차 촬영 분으로 가인(윤진서)의 셋째 고모 정선(서유정)이 첫째 고모(조선주)를 살해하는 광경을 가인과 현중(이기우)이 함께 목격하는 장면이다. 여유 있는 미소를 보이지만 다소 긴장한 듯한 연기자들의 모습은 촬영 장면의 심각한 상황에서 오는 부담감을 배우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음을 직감하게 했다. 또한 취재진까지 몰려든 상황에서 자신이 맡은 인물의 감정에 몰입해야 하는 배우들은 종종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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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환 감독: 제목 <두사람이다>의 ‘두사람’은 인간의 감정이 시작될 수 있는 최소단위를 의미한다. 두 사람이 모인 최초 상황에서 공포가 발생하는 과정을 그려내고자 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고 자신한다.
‘현중’역의 이기우: 극 중 애인인 가인(윤진서)을 공포로부터 지켜주는 지적인 의대생을 연기한다. 공포물은 처음이지만 큰 부담 같은 건 없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느낀 공포가 스크린을 통해 얼마나 잘 연출되고 더욱 강력해졌을지 기대된다.
‘가인’역의 윤진서: 무서운 상상을 많이 하게 되고 덕분에 불면증이 심해졌다. 다른 영화 준비했을 때보다 많이 예민해졌다. 고생이 많을 것은 이미 각오했지만 감독님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워낙 좋은 덕분에 생각보다 덜 고생하는 것 같다.
‘석민’역의 박기웅: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윤진서 씨가 맡은 여배우의 고생이 정말 심할 것으로 생각됐다. 실제로도 현장에서 고생이 많다. 이기우 씨와 윤진서 씨가 잘 해줘서 나도 잘 따라가고 있다.
43회 차 촬영을 마지막으로 6월 초 크랭크업 예정인 <두사람이다>는 현재 막바지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사람이다>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친밀한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의심과 불신으로부터 심리적인 공포물을 표방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공포 장르를 관객에게 선사하겠다는 <두사람이다>는 2007년 8월 그 잔인한 실체를 드러낼 예정이다.
사진 제공: 이노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