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봉준호 감독이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감독과 함께 도쿄를 무대로 한 세 편의 연작으로 돌아온다.
한국의 스폰지와 프랑스의 꼼 데 시네마, 일본의 비터즈 엔드가 공동제작하는 <TOKYO!>(가제)는 “도쿄는 뭘까?”라는 질문을 여러가지 이미지와 언어로 대답을 찾으려고 하는 옴니버스 영화다. 독특한 모습으로 문명, 문화, 범죄가 복잡하게 혼재하는 가운데 거침없이 달려가는 도쿄에 대한 인상을 각 감독 특유의 세계관으로 강렬하고 경쾌하게 다소 환상적으로 풀어내게 된다.
봉준호 감독의 <Shaking Tokyo>는 히키코모리라고 하는 일본 특유의 사회적 현상과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의 도쿄, 그리고 지진이라는 뿌리깊은 자연 현상을 혼합시킨 로맨틱 판타지로, 미셸 공드리 감독의 <Hiroko & Akira in Tokyo>는 사랑 받지 못하고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오늘의 현대인을, 레오 까락스 감독의 <Merde>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타인과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괴물> 이후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려왔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감독들이 함께 뭉쳐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도쿄의 모습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낼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각각의 작품은 30분 정도로 전체 90분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8월말부터 촬영에 들어가 2008년 칸 국제영화제 프리미어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2007년 7월 20일 금요일 | 글_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