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얘네들 또 왔네~ 살짝 모자라 보여서 더 귀여운 럭셔리 뉴요커 4인방 동물 친구들.
뉴욕의 동물원에서 안락하게 잘 지내다 본의 아니게 마다가스카 섬에 표류하게 된 뉴요커 4인방. 쇼맨십이 아주 지대로인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 진짜 말 많은 얼룩말 마티(크리스 락), 소심함이 장기인 기린 멜먼(데이빗 쉼머), 그리고 은근 섹시한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 그들은 드디어 펭귄 특공대가 제작한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갈 꿈에 시동을 건다. 하지만 너무 고유가 시대라 연료가 좀 적었는지 비행기는 또 다른 미지의 어느 곳에 불시착 하게 된다. 바로 리얼, 야생, ‘아프리카’다.
그들은 이곳 신비로운 아프리카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알렉스는 자신의 부모와 상봉을 하고, 마티는 자신의 존재가 헷갈릴 만큼 똑같은 얼룩말들을 만난다. 그리고 너무나 소심해 글로리아를 사랑하면서도 고백 한번 못한 멜먼은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안절부절못하며 주술사로 변신하고, 도도한 글로리아는 멜먼의 마음도 모르고 섹시한 하마 모토 모토(윌.아이.엠)와 러브의 세계로 돌입한다.
<마다가스카 2>는 이들 각각의 개인적 사생활에 공동체적 위기를 넣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바로 현실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의 물 부족 현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메말라가는 사막은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공동체적 질서를 무너트린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아프리카의 수장 주바의 모습이나, 어깨가 축 처진 아버지와 용맹스런 사자라는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물을 찾아 떠나는 알렉스. 그리고 친구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알렉스와 마티의 우정은 많은 부분 현실 속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다. 또한 비행기를 정비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관광하는 인간들의 차와 물품을 탈취해 부품을 조달하는 펭귄들의 모습. 그리고 비행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도입된 원숭이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노사분쟁을 하는 모습은, 마냥 웃고 만은 있을 수 없는 적나라한 우리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마다가스카 1>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을 제작하게 된 드림웍스는 아프리카 실제 현장 조사를 통해 배경을 구현해 낸 노력 덕분에 1편보다 더 풍성한 화면을 만들어 냈다. 물론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은 남녀노소 누구나 보는 영화이니 만큼 굉장히 심플했지만, 각각의 장점을 잘 살려낸 배우들의 착착 감기는 목소리 연기는 다이내믹한 동물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유쾌한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또한 각종 시상식에서 영화 음악상을 두루 섭렵한 한스 짐머감독과 극중 모토모토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윌.아이.엠의 음악적 만남은 영화를 보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기존 <마다가스카 1>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에릭 다넬’ 감독과 애니메이션 부분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왔던 ‘톰 맥그라스’ 감독의 만남은 <마다가스카 2>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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