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은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각기 다른 사랑 방식을 그리고 있다. 그래봐야 결국 삼각관계고, 지난 과거에 대한 아련함이고, 말하지 못한 후회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비통함이고, 먼저 보내야 했던 안타까움이고, 결국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애절함이라는 상투적인 감정들만 나열된다. 비교적 간단한 이야기가 100분 정도의 분량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여기에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몽타주 화면과 비슷한 패턴의 음악이 계속 반복되니 더 집중하기 어려운 편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 하지만 시간이나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편집이나 이미지를 통한 의미 전달은 나름 인상적인 면도 있다.
● 한마디
분명 연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요소를 잘 조합해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야 하는 영화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장편이라는 점에서 볼 때, <요술>의 이야기는 다소 헐렁하다. 이미지를 다루는 기술이나 상징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은 나쁘진 않지만, 결국 영화 속에서 그걸 표현하는 것이 배우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구석이 있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예술영화의 옷을 입은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 옷이 잘 맞는 것 같지는 않다. 소녀 감성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지만, 그 감성이 보편적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구혜선 가능성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