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간츠: 퍼펙트 앤서>는 지난 7월에 개봉한 <간츠>의 속편이다. 전편이 독특한 간츠의 세계관과 성인과의 싸움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면, <간츠: 퍼펙트 앤서>는 맹목적인 싸움의 끝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쿠루노가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간츠의 세계에서는 팀을 이끄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친구를 잃은 뒤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은 쿠루노는 아무 이유 없이 간츠의 세상으로 끌려온 사람들을 지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의 성장을 하게 되는 쿠루노는 이 싸움의 끝을 내기 위해 마지막 대결에 뛰어든다.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전편과 달리 <간츠: 퍼펙트 앤서>는 쿠루노의 영웅담이 새롭게 추가된다. 감독은 피칠갑이 난무하는 액션을 줄이고, 자신이 왜 싸워야 하는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쿠루노의 고민을 담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희생만이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원작의 아우라에 짓눌리지 않고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간츠란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간츠> 시리즈를 통해 관객이 보고 싶어 했던 건 검은 구체의 비밀이었을 터. 결과적으로 감독은 제목과 반대로 완벽한 대답(퍼팩트 앤서)을 관객에게 제시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긴다.
2011년 8월 9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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