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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미쳤어!
크레이지 / 뷰티풀 | 2001년 12월 7일 금요일 | 박우진 이메일

'미친', '아름다운'. 가눌 수 없이 휘몰아치는 감정, 사랑의 모순을 이처럼 꼭 짚어내는 단어가 또 있을까. 더욱이 그 사랑의 주인공이 아직 덜 여물어 생그러운 '젊음'이라면.

[크레이지/ 뷰티풀]은 사랑이야기이다. 아직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이 여린 눈망울로 꿈꾸는, 그리고 이미 여러 차례 사랑을 거친 이들이 움푹 패인 가슴을 다독이며 추억하는, 그토록 강렬한 사랑이야기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들은 사랑한다. 아, 제목 한 번 잘 지었다.

영화는 부유한 백인 여자아이와 가난한 혼혈 남자아이를 주축으로 청소년기의 방황과 가족과의 갈등 등 청춘 영화의 고전적인 요소들을 배치해 둔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 틀에도 불구하고 [크레이지/ 뷰티풀]은 상당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아마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사랑의 열정' 때문일 것이다. 인류의 영원한 화두이자, 질투의 대상인 사랑을 진솔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화장기 하나 없이, 수수한 차림의 니콜(커스틴 던스트)은 묘하게 도발적인 매력을 풍긴다. 단정하고 단단한 카를로스(제이 헤르난데즈)의 눈빛 또한 은밀하게 소용돌이친다. [크레이지 / 뷰티풀]의 두 주연배우는 너무나 '젊다'. 그들의 연기는 불완전하고 혼란스럽고, 숱한 가능성의 씨앗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순간 순간 흐트러지는 그들의 몸짓이 오히려 솔직해서 매혹적이다. '젊음'이란, '사랑'이란 원체 그렇게 짧은 기복의 연속 아니던가.

금새라도 폭발할 듯 엉클어진 불꽃을 마음에 담아둔 10대. 방황을 빌어 혼돈을 게워내던 니콜은 카를로스를 만나면서 변화한다. 대책없이 질주하던 그녀가 카를로스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고개를 떨구는 장면이 찬찬히 눈 속을 파고든다. 미래를 성취하기 위해 거침없이 행군하던 카를로스도 니콜 곁에 남기 위해 돌아선다. 오오, 사랑의 힘이란 이토록 새삼 위대한 것인가.

물론 이 영화의 결말은 행복으로 얼버무려져 있다. 일상 속에서는 '사랑하면 행복해진다'는 단순 명제에 훌쩍 수긍할 수 없으면서도, 스크린 속 그들의 사랑과 해피엔딩에는 흠집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뭘까. 이성으로 분해할 수 없는 사랑의 환상 때문인가?

3 )
ejin4rang
너무 답답했다   
2008-10-16 16:32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11
kangwondo77
우린 미쳤어!   
2007-04-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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