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쿠로키 하루, 키키 키린, 타베 미카코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월 17일
시놉시스
스무 살의 ‘노리코’(쿠로키 하루)는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 이웃에 사는 동갑내기 사촌은 항상 자신만만하고 삶의 목적이 명확해 보이는 반면 자신은 매사에 서툰 것만 같다. 엄마의 권유로 ‘노리코’는 사촌과 함께 우연히 다도 수업을 받게 되고, ‘다케다’(키키 키린)를 다도 스승으로 모신다. 매주 토요일마다 받는 다도 수업은 그녀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세월 지속된다.
간단평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매일매일이 즐거울 수 있느냐고 누군가는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반문할지 모르겠다. 모리시타 노리코의 다도 에세이를 스크린에 옮긴 오모리 타츠시 감독은 이 의문에 대해 반드시 즐겁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극 중 '노리코'는 우연한 계기로 다도를 배우기 시작한다. 차 한 잔을 마시기까지 형식과 절차가 왜 그리 까다롭고 복잡한지…. 다도 스승은 그녀에게 머리로 이해하지 말고 몸이 익히도록 하라고 가르침을 주지만, ‘노리코’에겐 쉽지 않다. 그러한 시간이 흘러 ‘노리코’가 몸이 저절로 움직여 차를 만들 즈음에 비로소 ‘일일시호일’이라고 적힌 족자의 문구를 보며 미소 짓게 된다.
영화는 확신 없는 스스로를 향한 부정적인 자의식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상실의 고통을 자양분으로 한층 성장하고, 상처에 새살이 돋아 단단해지곤 하는 우리 삶의 단면 단면을 차분히 응시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맹렬히 앞만 보고 직진해 왔거나 혹은 어깨 움츠린 힘든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잠시 주위를 둘러볼 것을 권유한다.
지난 연말 세상을 떠난 일본 대표 배우 故 키키 키린은 다도 선생 ‘다케다’로 분해 고즈넉한 풍광과 자연광이 아름다운 영화만큼이나 단정하게 정갈하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넨다.
2019년 1월 1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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