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국제수사>는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셋업범죄’를 소재로 한 코믹 범죄물이다. 셋업범죄란 자기 죄를 타인에게 전가하기 위해 범죄 상황을 조작, 무고한 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수법을 뜻한다.
극 중 아내(신동미), 딸(이한서)과 함께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난 대전경찰서 강력팀 ‘병수’(곽도원)는 필리핀 현지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의 계략에 의해 살인 용의자 누명을 쓴다.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향 후배 ‘만철’(김대명)과 함께 상황 파악에 나선 ‘병수’는 과거 바다에 침몰한 금괴를 찾는 데 투자하겠다며 자신의 돈을 들고 나른 고향 친구 ‘용배’(김상호)까지 만난다.
이번 작품으로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병수’역의 곽도원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반성, 자책도 하게 되더라.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셋업범죄의 핵심 가담자인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역의 김희원은 “색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화려하고, 빠르고, 거침없지만 오버하지는 않는 그 부분(지점)을 포착하는 게 어렵더라. <아저씨>에서 감정에만 집중했다면 <국제수사>에서는 어느 정도 유쾌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병수’의 고향 후배 ‘만철’역을 맡은 김대명은 “곽도원의 오랜 팬이라 그의 대사를 잘 듣고 리액션을 하는 데 중심을 뒀다. 내가 뭘 시도하더라도 다 받아서 두, 세배 재미있게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국제수사>의 메가폰을 잡은 김봉한 감독은 “사람을 외국으로 불러서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옥으로 보내는 범죄는 <그것이 알고싶다>나 각종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다룬 소재다.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그 누명을 어떻게 벗어낼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병수’역의 곽도원은 “(영화 전개가) 끊기는 부분,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화면 안에 볼거리가 많은 만큼 눈 호강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부디 보고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병수’의 돈을 들고 나른 고향 친구 ‘용배’역의 김상호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수사>는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9일(화) 극장 개봉한다.
● 한마디
필리핀 등 해외에서 내국인에게 범죄를 뒤집어씌우는 셋업범죄, 배와 함께 바닷속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의 금괴. 불안과 환상을 자극하는 코믹 범죄오락물의 소재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면이 있는 소재지만, 그 활용 방식이 지나치게 안일한 게 문제다. 전략을 기대할 만한 범죄 수법도, 긴장감을 기대할 만한 금괴 확보 작전도 없이 충청도 사투리와 중년 남성들의 관계성을 대강 버무린 수준으로 유머를 형성한다. 곽도원, 김대명, 김상호, 김희원 등 연기 잘하는 배우의 만남이 부질없는 결과물이다.
(오락성 4 작품성 4)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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