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배우: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구로키 하루, 마츠시게 유타카, 릴리 프랭키
장르: 드라마,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4분
개봉: 5월 24일
간단평
‘마츠리’(고마츠 나나)는 스무 살이 되던 해 희소 난치병에 걸린다.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해 몇 년 만에 다시 집에 돌아온 마츠리, 모처럼 나간 중학교 동창회에서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나고 삶에 의지를 잃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1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은 인생 10년>은 10년이라는 여생을 선고받은 ‘마츠리’의 환희와 슬픔이 교차하는 생의 마지막 기록이다. 벚꽃이 흐드러진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영화는 아름다운 사계절 사이로 설레고 애틋하고 안타까운 정서를 아로새겨 넣었다. 심은경이 주연한 영화 <신문기자>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받은 바 있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격렬한 감정을 응축하고 차분하게 갈무리하여 관객에게 전달, ‘시한부 러브스토리’라는 자체로 비극적인 스토리와 정서를 찬찬히 스며들게 하며 조용한 파문을 남긴다.
<너의 이름은.>부터 현재 장기 상영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서 음악을 담당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래드윔프스의 촉촉한 음악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인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영화의 깊은 정서를 세심하게 길어 올린다. 더불어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고로상’으로 친근한 마츠시게 유타카, 고로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어느 가족>(2018)의 릴리 프랭키 등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집결, 이들을 한 화면에서 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한다.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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