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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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키타오 사쿠라이
배우: 앤드류 코지, 노아 센티네오, 칼리나 리앙, 제이슨 모모아,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10월 14일
간단평
어릴 때부터 함께 수련하며 성장한 류(앤드류 코지)와 켄(노아 센티네오). 류가 ‘월드 워리어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에 오른 뒤 스승 고우켄이 살해당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켄은 화려한 쇼 파이터로 이름을 날리는 반면, 류는 홀로 국수 노점을 운영하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간다. 한편 극강의 사이코 파워를 손에 넣으려는 베가(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는 최강의 파이터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1993년 ‘월드 워리어 토너먼트’를 다시 개최한다. 춘리(칼리나 리앙)는 그의 지시에 따라 세계 곳곳의 파이터들을 하나둘 불러 모으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류와 켄 역시 토너먼트에서 다시 마주한다.
1990년대 전 세계 오락실을 휩쓴 대전 격투 게임의 전설 ‘스트리트 파이터’가 다시 실사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1987년 일본 게임회사 캡콤이 처음 선보인 뒤, 1991년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대전 격투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시리즈다. 이번에는 원작사 캡콤이 할리우드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 및 투자에 직접 참여해 게임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번 실사판의 특징은 원작의 캐릭터와 설정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엮어 하나의 새로운 서사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수련한 류와 켄의 우정과 갈등을 중심축으로 삼고 춘리, 달심, 베가를 비롯한 익숙한 캐릭터들을 ‘월드 워리어 토너먼트’라는 하나의 무대로 불러들인다. 2D 애니메이션을 적절히 활용한 방식도 눈에 띈다. 류와 켄이 고우켄에게 수련받던 어린 시절을 비롯한 과거 회상이나 인물의 사연과 세계관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대목, 실사만으로는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과장된 무술의 이미지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다.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방식은 게임에서 출발한 작품의 만화적인 색깔과도 제법 잘 어울리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인물과 설정을 이해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그럼에도 원작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면 초반의 진입 장벽은 제법 높은 편이다. 저마다 다른 외형과 능력,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토너먼트와 사이코 파워를 둘러싼 설정까지 한꺼번에 밀려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 캐릭터들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모으면서 한층 강조된 만화적인 세계관과 하나같이 과잉된 톤앤매너 역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반의 어수선함과 혼잡함을 지나 휘몰아치던 정보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캐릭터들의 성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영화 특유의 재미도 살아난다. 무엇보다 게임의 핵심인 ‘싸우는 재미’를 실사 액션으로 옮기는 데 공을 들였다. 각 파이터의 개성과 전투 방식을 분명하게 나누고 게임을 상징하는 필살기도 적극적으로 끌어온다. 특히 류의 ‘파동권’과 켄의 ‘승룡권’이 실제 배우들의 액션과 결합하는 순간은 원작 팬에게 반가움을 안기는 동시에 게임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꽤 강한 볼거리가 된다. 육탄전의 묵직한 타격감과 비현실적인 필살기가 뒤섞인 격투 역시 꽤나 속도감 있고 역동적이다.
과잉은 액션뿐 아니라 캐릭터의 외형에도 이어진다. 각진 군복과 군모, 망토를 두른 베가의 밀리터리풍 코스튬부터 게임 화면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파이터들의 모습까지, 영화는 원작의 만화적인 디자인을 실사에서도 거리낌 없이 밀어붙인다. 이 과장된 스타일은 <스트리트 파이터>만의 색깔을 만드는 동시에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부각하는 짧은 의상과 하이힐 등 원작의 성적 코드까지 고스란히 가져온 대목은 영화의 배경이 199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트렌드에서는 다소 생뚱맞게 다가온다. 한편 2D 애니메이션으로 펼쳐지는 과거 회상에서는 뜻밖의 반가운 목소리도 만날 수 있다. 류와 켄의 스승 고우켄을 마동석이 연기한다.
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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