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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호주 음악의 매력
베터 댄 섹스 | 2003년 5월 29일 목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The Word-David Hobson & David Hirschfelder
02. I Love Sex To Open My Eyes
03. Cinthia's Number
04. Reasonable Reason-Michael Spiby
05. Gets Me Up-Sneak
06. Approaching
07. A Little Head
08. Open All Night-You Am I
09. Certainly Pulled Your Chain
10. Birdy Breaths
11. Casual Fling
12. Mr Milk-You Am I
13. Too Fast For Me-The Cruel Sea
14. Better Than Sex Theme
15. Stay This Way-Kylie Minogue
16. Day Three To London

Original Music by 데이비드 허쉬펠더 David Hirschfelder

어떤 영화에서든지 음악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있겠냐 마는 특히 주인공 남녀의 사랑을 달콤하게, 때로는 코믹스럽게 그려나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 동안 발발하는 애정의 높낮이를 함께 오르내리며 관객들의 감정을 조율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음악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영화의 리듬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귀여운 여인>의 ‘Oh Pretty Woman’ 이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When I Fall In Love’ 같은 음악들이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기억하고 즐겨 듣는 영화 음악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그 음악들이 그 자체의 좋고 나쁨을 떠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유기적을 연결되는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점이 아닐까.

영화 <베터 댄 섹스>의 OST가 그러하다. 쿨하게 시작한 남과 여의 원나잇 스탠드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경쾌하고 발랄하게 서로의 육체를 즐기고 섹스 그 자체를 즐기던 그들은 어느 순간 서로에게 그 이상의 것을 바라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지만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서, 혹은 자신이 정한 룰에 따라 감정의 변화를 모른 척하려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쉽고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이라 하지 않았던가. 뜻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조쉬와 씬의 미묘한 감정변화와 함께 발랄한 리듬으로 시작해 슬픈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내러티브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베터 댄 섹스>의 OST는 <샤인>, <슬라이딩 도어즈>, <엘리자베스>, <트루먼 쇼> 등의 영화음악으로 잘 알려진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세계적인 호주 출신의 작곡가 데이빗 허쉬펠더 (David Hirschfelder)가 음악을 맡아 그 완성도를 짐작케 한다. 그뿐이 아니다. 호주에서 한 음악 한다는 대중 음악인들이 모여 일반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음악들과 차별되는 개성 있는 음색을 들려준다. 영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호주의 록밴드 You Am I, 호주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밴드 Cruel Sea 등 <베터 댄 섹스>를 위해 모인 음악인들의 면면만 살펴보아도 당장에라도 이 재미있고 섹시한 OST를 구입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의 호주 개봉 당시 <베터 댄 섹스>의 OST가 OST 판매 1순위를 기록했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음악적인 내공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

재즈, 스윙, 팝과 락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이 앨범은 무엇보다도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쫓아가며 감정의 기복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데이빗 허쉬펠더의 탁월한 조율감이 돋보인다. 건반과 기타에 의존한 단순한 편곡에 입혀진 더블 베이스의 풍부한 음색이 돋보이는 ‘I Love Sex To Open My Eyes’와 그가 직접 오르간을 연주한‘Cinthia's Number’등 그의 음악들은 절묘한 악기들의 사용으로 여러 장르가 공존하는 크로스오버적인 윤곽을 띄는 동시에, 서로에게 다가가는 조쉬와 씬의 감정을 표현한‘Approaching’과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을 내포하고 있는‘Day Three To London’ 을 기타 리듬의 강약 조절과 긴박감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데이빗 허쉬펠더가 이렇듯 영화의 숨을 고르는 사이사이에 더해지는 호주 밴드 You Am I 의‘Open All Night’과 ‘Mr. Milk’는 흔히 만나기 힘든 호주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Open All Night’의 잔잔하지만 힘있는 기타 반주는 89년 결성되어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You Am I의 리더이자 보컬, 기타리스트인 팀 로저스의 역량이 돋보이는 곡. You Am I 와 더불어 호주를 주름잡는 록밴드 Cruel Sea의 음악 역시 귀를 즐겁게 하지만 <베터 댄 섹스> OST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카일리 미노그가 선보이는 재즈풍의 싱글 ‘Stay This Way’ 이다. 남녀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절절하게 남아낸 듯한 ‘Stay This Way’는 오로지 이 OST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한때 연기자로써도 활동했으며, 흔히 호주의 ‘디바’ 혹은 호주의 ‘마돈나’로 칭송받는 카일리 미노그는 1988년 발표한 싱글 'Locomotion'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라 호주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를 휩쓸었다. (최근에는 니콜 키드먼의 섹시한 자태와 현란한 음악이 돋보였던 영화 <물랑 루즈>에서 ‘그린 페어리’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허스키하고 몽환적인 허밍의 애잔한 발라드 ‘Stay This Way’는 매혹적인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만으로도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을 것. 듣고 또 듣고 싶은, 다분히 호주적인 <베터 댄 섹스>의 OST, 우리에게 영화만큼이나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1 )
qsay11tem
특이해요   
2007-07-22 13: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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