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초기 시나리오 단계부터 관심을 보ㅇ여온 것으로 알려진 히사이시 조 음악 감독은 일부 외국인 음악 감독들이 프로젝트에 고문역으로 참여했던 형식이 아닌 <웰컴 투 동막골>의 영화음악에 모든 부분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히사이시 조는 앞서 언급했듯 미야자키 하야오와 기타노 다케시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담당한 세계적인 영화 음악의 천재이자 대가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그 동안 국내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통해 많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메인 테마인 왈츠 곡으로 흥행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 OST 시장과 휴대폰 벨소리 업계를 휩쓰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웰컴 투 동막골>과 히사이시 조 음악 감독의 만남은 초기 구상단계에서부터 히사이시 조 감독의 음악을 머리속에 그려 오던 박광현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냈고 일주일 만에 히사이시 조 측에서 미팅 요청을 해왔다. 이러한 결과는 히사이시 감독을 위해 일본어로 작업하고 연락망을 마련해둔 박광현 감독의 준비가 이루어낸 결과물이었다.
양국 감독의 미팅에서는 2시간가량의 편집 본 시사회 후 깊이 감격한 히사이시 감독이 풀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작업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못지않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또 지난 3월 말에는 최종 편집 본만을 보고 작업하던 자신의 관례를 깨고 직접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 2차 편집 본을 챙겨 보고 박광현 감독과 구체적인 느낌을 공유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일부 영화를 제외하고 일본 영화음악만을 담당해 오던 히사이시 조가 한국의 영화인 <웰컴 투 동막골>의 음악작업을 자청하고 나선 사건은 일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히사이시 조 감독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국의 아픈 기억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토록 거대한 감동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흔들렸다’ 며 이번 음악 작업에 흔쾌히 뛰어든 소감을 밝혔다.
80억에 달하는 제작비와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그리고 수많은 CF히트작으로 인정받은 박광현 감독의 영상으로 주목 받을 <웰컴 투 동막골>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2배를 능가하는 CG등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8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