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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토크’ 마지막 촬영현장을 가다.
2005년 8월 30일 화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여자, 정혜>로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 주었던 이윤기 감독의 신작 <러브토크(제작: LJ필름)>의 마지막 촬영 장면의 현장공개가 있었다.

배종옥, 박진희, 박희순이 주연한 <러브토크>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L. A라는 낯선 도시에 모여든 세 남녀의 외롭고 쓸쓸한 사랑과 진실한 자아 찾기에 대한 이야기로 2달에 걸쳐 99% L. A 현지 촬영된 영화다.

휴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촬영으로 참석한 취재진들의 표정에는 피곤함이 역력했다. 마침 빗줄기까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 촬영 스케줄이 늦춰지면서 현장분위기는 침체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도 다른 현장보다 현저하게 적게 구성된 스태프들은 날씨에 구애하지 않고 분주히 움직이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날씨가 맑아지면서 다시 시작된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이윤기 감독은 특유의 꼼꼼함으로 엑스트라의 동선까지 챙기며 촬영에 임했다. 이날 촬영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으로 서울로 돌아온 써니 역의 배종옥이 택시에서 내려 골목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연출 되었다. 서울에 두고 떠났던 딸을 보기 위해 찾아가는 써니가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반대편으로 감독의 전작 주인공이었던 정혜가 걸어 나오는 씬이다.

촬영 후 가진 간담회에는 박진희가 아직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아 이윤기 감독과 배종옥, 박희순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윤기 감독은 정혜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그냥 전작의 촬영 장소가 신수동이고 왠지 정혜가 지나갈 것 같았다. 그냥 그것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는 배종옥씨가 나오도록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L. A로 촬영 장소를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그곳일 필요는 없었지만 내가 접해 봤던 곳이고 서울 이외의 더 큰 외로움과 고독을 그리고 싶었을 뿐이다. 또 반복되는 우연 쉽게 설명해서 촬영이 없는 날 자유 시간에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우연하게 거리에서 자주 만났다. 이렇게 그곳에서 한국인의 정서나 이런 것으로는 우연을 만들어내는 것이 서울보다는 덜 작위적일 것 같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배종옥은 해외 로케이션에서의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일이 힘든 것보다는 미국의 촬영 시스템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간 개념이 거의 없이 촬영을 하는데 그곳에서는 딱 12시간만 일을 하고 넘어갈 경우 하루치의 일당을 고스란히 주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간에 맞추어 작업해야한다는 압박이 컸다.”고 답을 하자. 이윤기 감독은 “배우들도 그랬지만 감독으로서도 힘들었다. 그래도 계획대로 39회차를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배종옥씨는 좋았는데 괜히 그러는 거다. 주말에는 다 쉬었지 촬영하다가 시간되면 칼같이 끝났지 좋았을 텐데 말이다. 초반에는 적응이 안 되어 다들 고생했다가 나중에는 재미있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박희순은 배종옥이 “이윤기 감독과 TV문학관 ‘내가 살았던 집’을 함께 했었기 때문에 감독의 스타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함께 출연한 박진희, 박희순은 많이 고생했다“며 감독의 세밀하고 꼼꼼한 제작 스타일을 이야기하자 “이 감독은 한 장면을 4 방향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이 있는 해외 로케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촬영경험이 소중하게 느껴졌었다.”고 답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LJ필름이 함께 진행하는 월드마켓 프로젝트 1호 영화이인 <러브토크>는 <여자, 정혜>로 국제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윤기 감독의 작품으로 유럽과 북미지역 아트 영화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제목인 <러브토크>는 극중 박진희가 미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이 방송에서 DJ와 청취자로 만나는 박진희와 배종옥을 통해 사랑과 자신에게 다가서는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가 있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될 계획인 <러브토크>는 이날 40회차 촬영으로 모든 촬영을 마치고 길지 않은 후반작업을 거쳐 11월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
사진 제공: LJ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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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gmlrj
이 영화..   
2007-11-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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