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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본능! '야수'현장에 가다!
2005년 8월 31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20대의 남자란 아직은 어리고 유약해 보이는 나이.흔히들 계란 한판이라고 말하는 30세를 기념해 ‘야수’로 변신한 두 남자가 있다. 이제 막 남자로 거듭난 30살 동갑내기 권상우ㆍ유지태 주연의 영화 <야수 (제작: 팝콘필름)>의 현장 공개가 최근 분당에서 있었다. 여름을 마감하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5일 디자인 센터 로비에서는 검게 탄 얼굴로 초췌한 모습의 권상우가 말끔 한 정장 차림을 한 유지태에게 거칠게 다가가 육두문자를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류스타로서의 입자를 나타내주듯 70여명의 일본 외신이 함께한 현장공개는 연일 터지는 후레쉬 세례로 촬영에 지장이 생기는 바람에 유지태가 직접 나서서 영화촬영 중 사진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이날 촬영된 장면은 검사 오진우(유지태)와 형사 장도영(권상우)이 암흑가의 거물인 유강진(손병호)의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자 의욕이 앞선 장형사가 오검사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오검사는 장형사에게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장면이었다.

몰려드는 카메라만 아니면 영화배우 권상우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까칠한 얼굴과 허름한 옷차림을 한 권상우는 촬영이 끝나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해주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사가 꼬여 NG가 나기도 하고 눈싸움을 하던 두 배우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는등 발성으로 긴장을 누그러트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현장이었으나 두 배우의 촬영 집중도 는 카리스마를 넘어서 비장함을 느낄 정도였다. 비록 짧은 현장 공개였지만 제법 긴 시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두 배우의 연기관과 감독의 연출의도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80% 진행된 <야수>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 중이다.

●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

인사 및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한다.
유지태: “영화 <야수>는 제가 30세가 되어 하는 첫 작품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크랭크인 날짜가 제 생일과 똑같은 날이어서 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댄디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이번 영화는 내게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
권상우: “유지태씨와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는 저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하루 빨리 개봉을 해서 여러분들께 보여 드리고 싶다. 기대한 것처럼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촬영은 어떤 장면인지?
김성수 감독: “검사와 형사가 우연히 만나서 공유수사를 하다가 배후의 인물이 존재함을 깨닫고 법에 의해서 거물을 처단하려고 하는 검사와 폭력을 휘둘러서라도 빨리 해결을 하고 싶어 하는 형사와의 갈등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대사는 각자의 캐릭터를 대변하고 있다.”

영화 <야수>를 선택한 이유는?
권상우: “무작정 남성적이거나 액션영화라서 한 것이 아니고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야수>는 두 남자뿐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캐릭터가 다 살아있으며 매력적이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간에 맺고 있는 관계나 구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제가 맡은 인물이 과격하고 터프한 것 같지만 그 안에 슬픔도 많고 여러 복합적인 감성들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서 너무 맘에 들었다. 감독님의 영향도 있고 너무나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극중 역할이 서로 상반된 매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대립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묘사했나? 느와르 장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권상우: “이런 질문을 기다렸다. 너무 좋은 질문이다(웃음). 제가 맡은 ‘장도영’은 굉장히 불운한 사람이다. 심지어 가위바위보를 해도 매 번 지는 인물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경우에 어느 하나를 선택을 하면 그건 항상 최악의 카드였다. 반면, 가족을 굉장히 중요시 하고 아끼는 인물이다. 어머니와 동생을 잃게 되는 과정에서 정의 보다 사적인 감정이 우선시 되고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역할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슬픔과 좌절을 통해 야수가 된 캐릭터다. 개인적으로 영웅본색을 좋아했는데 남자 배우라면 한 번쯤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영화가 느와르 장르인 것 같다. 강한 면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아픔도 있는 영화가 느와르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의 권상우를 보여 드리고 싶다.”

유지태: “힘에 대한 욕망은 남자들이라면 다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맡은 ‘오진우’는 남자가 가지려는 힘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캐릭터이지만 굉장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인물이다. 느와르냐, 멜로냐, 버디 영화냐는 형용사가 붙는데 그건 단지 영화를 지칭하는 명칭일 뿐 배우는 캐릭터를 만들고 영화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배우와 연출의 조화가 영화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 영화를 선택했고 두 사람의 실제 관계는?
권상우: “제가 아직 여러 편의 영화를 출연하지 못했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지금까지 주로 학원물의 영화와 미소년적인 캐릭터의 영화를 많이 했다. 유지태씨와 같이 저도 30세의 나이에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유지태씨와의 호흡은 제가 심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유지태씨는 <야수>라는 영화를 더욱더 크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이며 배울 점이 많은 배우이다.”

유지태: “앙상블에 있어서 얼마나 작품을 많이 했는지 편수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권상우와의 호흡은 같은 나이라서 그런지 좋다. 제가 30세가 돼서 하는 첫 작품에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특히 남다르게 고마운 점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인지도가 좋은 배우랑 영화를 함께 하게 되어서 더욱 좋다. 영화가 권상우씨로 인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다. 열심히 하는 모습, 땀 흘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감독에게 묻겠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김성수 감독: “우선 두 배우가 대한민국에서 잘 생긴 배우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 이렇게 잘 생긴 배우들과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곤혹스러운지 모를 것이다(웃음). 처음 시나리오를 쓰며 작품을 준비할 때 캐릭터를 애써 만들지 않고 배우로서 그 안에 캐릭터의 색깔을 갖고 있고 또 그대로 나타낼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 그런 배우가 권상우, 유지태였다. 형사와 검사의 캐릭터가 두 배우의 모습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두 배우의 노력이 대단하다.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인데 살아있는 캐릭터가 만들어 지고 있어서 대단히 만족한다. 두 배우가 훌륭한 연기자이며 스타성이 있는 배우들인데 연출하는 데에 있어서 그 스타성을 벗겨내는 것이 중요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두 배우의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지태씨는 작품 결정할 때 신중하게 선택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어떤 점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는지?
유지태: “일단 신중히 작품을 선택한다는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감사한다. 서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 세 번째 영화부터 ‘무비스타’보다 ‘성격파 배우’가 되길 바랬다. 영화를 선택할 때 일단 모든 걸 고려한다. 감독, 시나리오, 배우, 심지어 영화사, 배급사까지 참고하고 선택한다. <야수>는 일단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영화 속에 대사가 모두 명대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와 닿는 대사가 많다. 그 중 ‘지은 죄만큼 무너지게 될 거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한 동한 휴대폰에 입력하고 다니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하루 만에 ‘OK’를 했다.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대사들이 너무 좋았다.”

유지태씨는 <남극일기>때보다 많이 체중이 준 것 같은데 다이어트를 했나?
유지태: “처음에는 살을 찌우는 게 나이가 든 사람의 캐릭터에 맞을 것 같아서 살을 좀 찌웠는데 지난 4월 첫 촬영을 마치고 모니터를 통해 내 모습을 봤을 때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 9kg정도를 감량했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영화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캐릭터에 맞게 몸을 불리거나 빼는 건 그냥 역할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기 때문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이 똑같이 30세가 되었는데 어떤가?
권상우: “어떻게 들리지는 모르겠지만 30대에 접어 든 것이 전 너무 좋다. 연륜이 보이는 연기를 하려면 나이가 좀 있어야 좋은 것 같다. 앞으로 3~4년은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유지태: “저 또한 30세가 되어서 매우 행복하다. 그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이젠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할 나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취재: 이희승 기자
영상: 권영탕 PD
사진: 이한욱 PD

1 )
ssang2z
이야~두 분 다 멋있어요!! 정말 괜찮은 영화가 나올듯^^   
2005-08-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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