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는 마을’이라는 뜻과 함께 ‘도리가 없는 마을’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무도리(無道里)’. 깊은 산골에 위치한 오지 마을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자살명당이라고 소문나 전국의 자살지원자들을 유혹하는 미스터리한 공간, 무도리를 배경으로 펼쳐질 <무도리>가 지난 1월 24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무도리 마을세트장에서 크랭크인 했다.

<무도리>는 ‘무도리로 몰려든 자살동호회 회원들과 여자 방송작가,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무도리 마을 주민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생사(生死)의 아이러니를 담은 휴먼 코미디’로, 첫 촬영 장면은 자살명당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하나둘 외지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무도리 노인 3인방 봉기(박인환), 해구(최주봉), 방연(서희승)이 모여 뭔가 꿍꿍이를 다지며 그들만의 파이팅을 선언하는 장면. 박인환, 최주봉, 서희승은 중견연기자들의 노련미 넘치는 개성 연기는 감독의 만족스런 OK싸인을 금새 받아내었다는 후문이다.

‘자살’이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독특한 캐릭터와 아이러니한 유머, 그리고 따뜻한 감동으로 담아낼 <무도리>는 강원도 평창 마을세트장과 설악산 일대를 오가면서 촬영이 진행되며, 2006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