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유지태 감독의 작품 <나도 모르게>가 극장에서 개봉된다.

1998년에 <바이준>으로 데뷔한 이후 <동감>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유지태는 몇 년전부터 감독으로써도 선을 보여왔다. 그의 첫 단편영화 <자전거 소년>은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연출력을 인정 받았으며, 그 이후 클레르몽페랑 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u Court Métrage à Clermont-Ferrand)와 쇼트쇼츠국제단편영화제(Short Shorts Film Festival)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세번째 작품 <나도 모르게>는 중년에 접어든 남자 주인공이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을 20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록 24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긴 하지만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특한 연출 기법과 주인공들의 치밀한 감정 연기까지 더해져 주인공과 함께 20년의 세월을 넘나들게 만든다.

유지태 감독이 들려주는 첫사랑의 달콤함과 아릿함이 느껴지는 영화 <나도 모르게>는 오는 3월 20일부터 일주일간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8년 2월 21일 목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