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Top 10 Movies of 2009)’에서 10위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8일 <박쥐(Thirst)>를 <뉴문(The Twilight Saga: New Moon)>과 비교하며 "<뉴문>이 전 세계에서 수억 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미국에서 31만 8,574달러(한화 약 3억7000만원)를 벌어들인 <박쥐>가 <뉴문>을 능가하는 최고의 뱀파이어 영화”라고 소개했다.

특히 타임은 여주인공 김옥빈을 "올해의 발견(the acting revelation is Kim)"이라고 평하며 "극 초반에는 유순하고 나약했다가 에로티시즘을 폭발시킨 후에는 궁극적인 살의까지 드러낸다"고 극찬해 눈길을 모은다. 타임은 "김옥빈은 <차타레 부인의 사랑>의 차타레 부인과 <맥베스>의 레이디 맥베스가 공존하는 배우"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한편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가 뽑혔고, 픽사의 <업(Up)>과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The Fantastic Mr. Fox)>가 2, 3위를 차지해 애니메이션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어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케스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The Hurt Locker)>가 4위,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업 인 디 에어(Up in the Air)>가 5위에 올랐으며,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싱글 맨(A Single Man)>, <리버풀의 추억(Of Time And The City)>, <디스트릭트9(District9)>이 각각 7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 글_ 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