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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굴러들어온 돌로 박힌 돌 빼내려 하나. '미디액트 날벼락?'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의 2010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선정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년간, 영상미디어센터를 무리 없이 운영해 온 기존 운영주체들을 탈락시키고,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단체를 선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인 '미디액트'는 27일 서울 청량리에 있는 영진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진위가 새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진을 선정함에 있어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 결정을 내렸다”며 “2010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선정결과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관계자 및 ‘미디액트’ 수강생 등이 참석해 한 목소리를 냈다.

영상미디어센터는 시민의 표현의 자유와 미디어 접근권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권리 신장을 위해 운영돼 온 공공서비스 기관. ‘미디액트’는 이중 최초의 영상미디어센터로서 지난 운영기간 동안 수강생 등 이용자들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온 기관이다. 그러나 2009년 말 영화진흥위원회가 미디어센터 사업의 운영 주체를 공모제를 통해 다시 선정함에 따라 지금까지 ‘미디액트’를 운영해온 현 운영진이 탈락하고, '(사)시민영상문화기구'(이사장 장원재)라는 단체를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했다. 문제는 영진위가 2010년 영상미디어센터의 운영을 맡긴 '(사)시민영상문화기구'가 올해 1월 6일에 설립된, 검증 안 된 단체라는 점이다.

영진위의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영상미디어센터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 ‘미디액트’ 스탭들과 영화인들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진위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에 선정된 ‘시민영상문화기구’는 오랫동안 영화현장에서 일해 온 사람들도 전혀 모르는 유령단체"라며 "미디어교육 활성화, 퍼블릭액세스 확대, 독립영화 활성화 등 영상미디어센터의 사업목표에 맞는 활동경험도 없을 뿐더러 어떤 사회적 인지도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영진위가 내린 심사 결과는 ‘미디액트’가 지난 8년 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영진위의 이번 결정은 진흥기구로서의 자기 역할을 포기하고 그간의 성과를 후퇴시키는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보를 위한 사회행동 국장은 “언론 공공성 분야 파괴에 이어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파괴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정말 ‘듣보잡’이라고 부를만한 단체가 선정된 것 같다”고 비판했고, 이송희일 독립영화 감독은 “1999년 영화진흥공사가 영화진흥위원회로 바뀌고 독립영화 제작지원을 받기 위해서 처음 여기로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며 “그 때 독립영화가 진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상황으로 봐서는 독립영화 진흥이 아니라 유령진흥위원회가 된 것 같다”고 규탄했다.

또 미디액트에서 수강했던 김용철(83세)씨는 “2005년부터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상교육을 받아왔는데, 이제 다른 사람이 와서 운영한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그렇게 되면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해서 불편해지는데, 계속 지금 있는 스텝들이 일하면서 현상유지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미디액트에서 노인미디어 교육을 담당해 온 문정현 다큐멘터리 감독 역시 “공공의 이익을 너무 잘 수행해왔던 ‘미디액트’가 이런 상황을 맞아서 어이가 없다”며 “투명하게 이 상황의 과정을 밝혀야 할 것 같고, 사람들과 이 상황을 공유하면서 힘차게 싸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영화진흥위원회 진흥사업부장에게 ‘기존 사업운영자 변경을 정책적으로 판단한 근거’, ‘심사위원 구성의 전문성 여부’, ‘시민영상문화기구가 선정된 이유’ 등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미디액트’와 영진위를 둘러싼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 글_ 정시우 기자(무비스트)

17 )
kisemo
잘봤어요   
2010-02-28 13:14
whdbgk
잘 읽었습니다!   
2010-02-16 13:52
youha73
힘내세요   
2010-02-13 13:12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0:29
ldh6633
힘내세요..쥐돌 친구들 하는일이 다 그렇죠, 뭐!   
2010-02-04 11:27
h6e2k
잘읽엇습니당!   
2010-01-31 00:06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1-30 21:09
pretto
잘 읽었습니다 ^^   
2010-01-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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