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장가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매력에 빠져 있는 동안, 미국은 돌아 온 살인마 프레디에 의해 피로 물들었다. 3일 미국 영화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고전 <나이트메어>를 리메이크 한 <나이트메어(Nightmare on Elm Street)>가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332개 극장에서 3,220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의 제작으로 부활한 2010년판 <나이트메어>는 잠들면 나타나는 꿈속의 남자 프레디 크루거와의 악몽 같은 결투를 그린 판타지 스릴러로 영화는 개봉 첫 주에 제작비 2,700만 달러를 모두 회수하는 흥행 대박을 쳤다. 이 같은 오프닝 성적은 <13일의 금요일> <그루지> <링2> <더 헌팅>에 이어 리메이크된 공포영화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다. 하지만 <나이트메어>의 박스오피스 1위는 1주 천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아이언맨2(Iron Man2)>가 본고지 점령을 위해 개봉하기 때문이다. 美박스오피스의 순위 변동은 시간문제다.

2위는 개봉 5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해 화제를 모은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다. 3,426개 스크린에서 1,082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며 한 계단 순위 하락했다. 전주보다 29.5% 수익률이 감소했지만, 누적 흥행 수익 1억 9,238만 5,000달러를 기록하며 2억 달러 돌파에 바짝 다가섰다.

3위는 3,093개 스크린에서 760만 달러를 추가한 숀 레비 감독의 코믹 액션 <데이트 나이트(Date Night)>가 차지했고,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제니퍼 로페즈의 로맨틱 코미디 <더 백-업 플랜(The Back-Up Plan)>이 3,280개 스크린에서 724만 달러를 모으며 전주 2위에서 4위로 2계단 순위 하락했다.

이어 신작 영화 <퓨리 벤젠스(Furry Vengeance)>가 2,997개 상영관에서 65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5위에 자리했다. <퓨리 벤젠스>는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시카고 오리건 주의 황무지를 주택지로 개발하려다가 그 곳에 서식하는 짐승들과 대결을 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가족 코미디다. 브랜든 프레이저와 브룩 쉴즈가 호흡을 맞췄다.

● 한마디
<13일의 금요일> 외전인 <프레디 vs 제이슨>을 기억하시는지. 이참에 <아이언맨 VS 프레디>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네. 관람 포인트는 ‘프레디의 갈고리 손을 아이언맨의 최첨단 슈트가 얼마나 가소롭게 비웃나’ 정도?

2010년 5월 3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