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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그래도 멈추지 않을 거란 걸 알아 <레인보우>
레인보우 |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지난 2일 4시 30분에 CGV 왕십리에서 <레인보우>의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같은 날 2시에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렛미인>의 언론시사회가 있는 탓에 다들 을지로에서 왕십리까지 허둥지둥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에서는 마치 단체 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아는 얼굴이 태반이었다. <레인보우>는 언론시사회 공지도 늦게 받았고, 영화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인 JJ-STAR 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가장 큰 정보. 배우부터 감독까지 모두 낯선 이름들이었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어졌다.

<레인보우>는 독립영화에서 흔히 다뤄지는(아마도 그것이 감독 스스로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테지만),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는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러한 소재라면 사실 흔하고 빤하게 전개될 법도 한데, <레인보우>는 그런 흔함을 쿨한 정서로 눌렀다. 감독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사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단순히 첨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들(특히 아들)을 통해 다른 입장에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가장 원론적인 꿈에 대한, 열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와 같은 설교하는 어조가 아니다. 인정해야 할 어려운 현실은 인정한다. 다만, 다시 일어날 에너지는 남겨두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아, 그리고 OST! 너무 탐난다. 가사 예술이다.

● 한마디

데뷔하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소재가 영화감독이나 영화현장이다. 막 데뷔를 앞두고 있는 자기의 이야기만큼 잘 풀어낼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열정’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마냥 호기롭게만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같은 소재를 선택한 <레인보우>는 좀 더 쿨하고, 냉정하고, 소탈하고, 담백하다. 배우들의 적절한 연기가 더해진 영화는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왠지 모를 미소가 지어진다. 비록 주인공은 실패했지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바이러스처럼 모든 관객들에게 퍼졌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 )
boari
끌린다....   
2010-11-04 10:08
adew82
그래도 멈추지 않을 거란 걸 알아.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참 좋네요. 꼭 보고 싶은 영화예요 :)   
2010-11-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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