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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생텀> 제치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
미국 박스오피스 | 2011년 2월 7일 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슈퍼볼 주간에는 영화를 찾는 관객이 감소한다는 게, 미국 극장가의 통설이다. 이러한 통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슈퍼볼이 있었던 주말, 전체 극장 관람객이 감소한 가운데, <룸메이트(The Roommate)>가 <생텀(Sanctum)>을 제치고 1위로 등장했다. 7일 오전 북미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룸메이트>는 2월 4일부터 6일까지 1,560만 달러를 벌어들으면서 개봉 첫 주 1위로 데뷔했다. 굉장한 성적은 아니지만 1,6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임을 감안하면 선전했다. 영화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만난 룸메이트가 점점 무섭게 변해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십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리튼 미스터가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나서 큰 기대를 모았던 3D 입체 영화 <생텀>은 <룸메이트>에게 밀리며 2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2,787개 상영관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922만 5,000달러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줬다. <아바타> 팀의 손길이 더해진 3D 입체 효과는 볼만하다는 평이 많은데, 허술한 이야기가 발목을 잡는 모양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좋은 토양 위해서 빛날 수 있다는 걸, 영화는 증명해 보인다. <아바타> 이후 기세등등했을 제임스 카메론의 허파에서 바람 빠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가운데 나탈리 포트만, 애쉬튼 커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친구와 연인사이(No Strings Attached)>가 3,050개 스크린에서 8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했다. 수익률도 37.4%나 큰 폭 하락했는데, 극장 수는 오히려 늘어나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에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다는 나탈리 포트만 효과가 아닐까 싶다. 개봉 11주차를 맞은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는 이번 주말에도 역주행에 놀라운 재능을 선보였다. 2,584개 스크린에서 831만 달러를 기록하며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했다.

한편 610만 달러를 기록한 <그린 호넷(The Green Hornet)>은 주말 5위를 차지했다. 누적 수익 8,722만 2,000달러로 총 제작비 1억 2,000달러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 여타의 슈퍼히어로 물들이 그랬듯, 이 영화도 시리즈물로 기획됐는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2편 제작이 안개 속이다.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안소니 홉킨스의 <더 라이트(The Rite)>는 6위로 순위 곤두박질 쳤다. 수익도 62.3% 감소하며 2,985개 스크린에서 556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제이슨 스태덤 주연의 <메카닉(The Mechanic)>도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3위에서 7위로 순위 하락했다. 537만 달러가 주말 성적이다.

한편 475만 달러의 <더 브레이브(True Grit)>가 6위에서 8위를 순위 하락하며 박스오피스 탑 10 퇴장을 준비 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여부에 따라 퇴장 시기가 결정될 듯하다. 이어 <딜레마(The Dilemma)>가 345만 달러로 9위,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Black Swan)>이 340만 달러로 10위에 랭크됐다. 현재까지 <블랙 스완>의 누적 수익은 9,588만 8,000달러로 1억 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이 북미에서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아직 없다.

● 한마디
‘무서운 룸메이트’보다 더 두려운 건, ‘불결한 룸메이트’ 라는 걸 아나 모르겠네. 청결하지 못한 룸메이트와 사느라 고생했던 1인.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려. ㅠㅠ


2011년 2월 7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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