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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라고 생각하며 만든 영화다 <로맨틱 헤븐> 제작보고회
로맨틱 헤븐 |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장진 감독의 10번째 영화 <로맨틱 헤븐>이 21일 오전 11시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로맨틱 헤븐>은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 만나게 된 가슴 벅찬 기적을 그린 영화. 장진 감독이 “이 영화는 감성적인 면에서 <아는여자>와 비슷하다”며 “<아는여자>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호감을 가질 만한 영화”라고 귀띔했으니, <아는여자>의 팬이라면 주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방송인 김태진의 사회로 진행 된 이 날 제작보고회 자리에는 장진 감독과 주연배우 김수로, 김동욱, 김지원이 참석했다. “(천지상조) 일곱 번째 날 하느님이 과연 쉬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드라마는 시작하게 됐다는 장진 감독은 평소와 다르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예전에는 내 영화를 명절 브라운관으로 보셔도 된다고 했지만, 이번 영화는 꼭 유료관객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 “이 영화는 내게 유서 같은 영화”라는 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장진 감독은 “<로맨틱 헤븐> 시나리오를 결혼 하고 다음 달에 썼다”며, “나이가 들수록 주위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하는데 그들이 천국에서 어떻게 보냈으면, 내가 나중에 어떻게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내를 떠나보낸 후, 웃음을 잃은 남자 민규로 분한 김수로는 “촬영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그 때마다 감독님이 NG를 외치면서, ‘눈물을 말리고 오라’고 했다”며 절제된 슬픔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이에 장진 감독은 “김수로라는 배우의 밝은 모습 사이사이에 보이는 지친 모습이나 피곤한 기색을 끄집어내고 싶었다”며 “김수로의 연기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장진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동욱은 “죽는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죽는 게 어렵지 않더라”고 밝히고, “재밌게 죽었고 죽어서도 재밌게 놀다가 왔다”고 전했다. 암 투병 중인 엄마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나서는 미미 역을 맡은 김지원은 이 날 유일한 홍일점으로 주목받아다. 오란씨 CF의 ‘오란씨 걸’로 얼굴을 알린 김지원에 대해 장진 감독은 “김희선, 김혜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날 장진 감독은 <킬러들의 수다> 후속편에 대한 생각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진 감독은 “김수로가 <킬러들의 수다> 2편에 나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며 “나 역시 언제가 꼭 하고 싶은 영화고, 만약 제작하게 된다면 김수로를 꼭 출연시킬 예정”이라는 말로 김수로를 흐뭇하게 했다. 하지만, 김수로의 기쁨도 잠시. 장진 감독은 “김수로 본인은 킬러 중 한 명으로 나올 줄 믿고 있는데 아닐 수도 있다”며 “1편에 출연한 원빈, 신현준 등은 첫 장면 정도에서 모두 죽여 버릴 생각”이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한마디
원빈을 첫 장면에서 죽여 버릴 생각이라뇨. 유료 관객을 원하신다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원빈의 수다’로 2편 제목을 붙이시면 더 좋구요.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1 )
gaeddorai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2011-02-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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