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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엄청난 물량공세, 환상적이거나 피로하거나 <트랜스포머 3>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올 여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트랜스포머 3>가 27일 CGV 왕십리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착륙한 날 외계 생명체 트랜스포머를 발견했다는 설정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시리즈 최초로 3D로 완성됐다. 시리즈의 완결편인 만큼 물량면에서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시도됐다. 상영시간은 154분. 1편(135분)보다 19분, 2편(147분)보다도 7분이 늘어났다. 등장 로봇도 한층 다양해졌다. 오토봇과 디셉티콘 군단의 새로운 얼굴들이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영화는 히틀러 발언으로 강제 퇴출당한 메간 폭스 향해 의미심장한 대사를 날려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두 오토봇 로봇의 입을 통해 “샘의 전 여친(메간 폭스)은 싸가지가 없었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 하지만 제작진의 노골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여주인공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존재감이 메간 폭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우세했다.

한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시사회 현장에 많은 취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내용이 인터넷 등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배급사의 교육직책인 ‘보안 검색대’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캠코더는 물론이고 스크린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등을 보안 요원에게 맡겨야만 시사회 장에 들어 갈 수 있었다.

● 한마디

인정할 건 인정하자. 언제, 또 이런 멋진 장관을 볼 수 있겠나. 이건 현재 블록버스터 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시각적 향연의 극대치다. 하지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다. 로봇들의 멈출 줄 모르는 변신이 황홀하긴 하지만, 그런 비슷한 그림이 154분간 지속된다고 생각해 보라. 많이 먹으면 물리는 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이 약화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러한 ‘긴장 약화’를 붙잡아 줄, 탄탄한 내러티브? 아쉽게도 없다. 뭐, <트랜스포머>에 굉장히 내용을 기대하는 관객이 많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박진감 넘치는 화면, 눈이 시릴 만큼 압도적인 로봇들의 물량공세에 당해낼 자 누가 있으랴?! 기왕이면 빵빵한 사운드에 널찍한 스크린에서 즐겁게 감상하시길 당부~
(무비스트 권영탕 기자)

살아있는 완구 로봇들의 혈투,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 문제는 이제 볼만큼 봤다는 것. 아니, 볼만큼 봤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이 시리즈 안에서 이 볼거리가 발전이 없다는 것. 3편에 다다르기까지 이 시리즈에서 극명하게 업그레이드된 건 변신 로봇들의 성능이나 로봇의 캐릭터가 아니라 낭비적인 서사의 몰두였다. 그 끝에서 나온 혜안이 (나름 숨겨진 야심이 있는) 로봇 손바닥만한 인간들의 삼각관계요, 소총부대와 토마호크 동원한 로봇 사냥이요. 그러니까 2시간 30분에 다다르는 러닝타임 동안 당신이 기대하던 로봇 간의 다찌마와리 스펙터클 몇 뼘을 보기 위해서 더디게 진행되는 러닝맨을 인내하기에는 기회비용의 손해가 너무 막심하다. 인간을 노예로 삼겠다는 센티널의 공언이 스핑크스를 뛰어넘는 세계 7대 미스터리의 리스트 추가인지 헷갈릴 무렵, <트랜스포머>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3편에 다다른 <트랜스포머>는 스스로 <터미네이터>인지 <인디펜던스 데이>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볼만했다, 별로였다, 는 둘째치고, 이제 지친다. 시간 죽이기가 이리도 힘들어서야 되겠나. 살아 움직이는 완구 로봇들의 스펙터클 액션이나마 재미를 안기던 1편 이후의 2편은 그저 사족 같다.
(beyond 민용준 기자)

<트랜스포머 3>는 전편들에 이어 소년들의 로봇판타지를 화려하게 완성한다. 다만 다시 터지는 전쟁의 발단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우월한 언니’ 메간 폭스가 주인공의 ‘전 여친’으로 전락한 점 역시. 기대했던 3D 효과는 광활한 우주와 첨단로봇의 내부구조, 그리고 스케일 큰 액션으로 인해 사방으로 튀겨져 나가는 각종 파편의 날림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역시 <트랜스포머 3>다. 전편과 비슷한 로봇들의 변신 장면이 전부냐고? 그럴리가. 시카고 한복판에서 3D로 펼쳐지는 로봇들의 전투는 상상, 그 이상이다. 올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블록버스터 최강자로서 전혀 손색 없다.
(영화인 마케팅팀 정경진)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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