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장훈 감독, 정정당당하게 영화하라” 공식 성명서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김기덕 감독이 제자였던 장훈 감독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기덕 감독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트랜스포머 3>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장훈 감독의 <고지전> 상영방식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성명서에서 김기덕 감독은 “곧 개봉하는 전쟁영화가 21일 개봉에서 20일로 당기고 그것도 모자라 2,3일 전부터 약 180개 극장에서 2회씩 변칙 상영한다고 하는데 몇 개 남은 극장을 간신히 입소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풍산개>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불쌍하지도 않나보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그 영화를 준비하고 찍은 배우와 스태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상영방식은 너무하다 생각합니다”라며 “그런 방법으로 수백만이 들고 반전을 담은 좋은 영화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불필요한 오해로 한 젊은 감독의 이미지가 상할까봐 배급사를 거절하고 7월 예정이던 <아리랑> 개봉까지 연기했는데, 섭섭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이 말한 독과점 부분은 <고지전>만을 두고 논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개봉 일을 21일에서 20일로 앞당기고, 2,3일 전부터 변칙 개봉하기는 CJ E&M영화부문의 <퀵>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김기덕의 성명에 장훈 감독과 쇼박스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지켜 볼 일이다.

● 한마디
한마디는 김기덕 감독의 여러 마디로 대신한다. 다음은 김기덕 감독 공식성명서 전문이다.


한 수입영화가 한국 극장 60프로인 1400개를 걸어 놀랍고 충격적이였습니다. 설마 한국 영화는 안 그렇겠지 했는데 곧 개봉하는 전쟁영화가 21일 개봉에서 20일로 당기고 그것도 모자라 이삼일 전부터 약 180개 극장에서 2회씩 변칙 상영한다고 하는데 몇 개 남은 극장을 간신히 입소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풍산개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불쌍하지도 않나봅니다.

오랫동안 그 영화를 준비하고 찍은 배우와 스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상영방식은 너무하다 생각합니다. 그런 방법으로 수백만이 들고 반전을 담은 좋은 영화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불필요한 오해로 한 젊은 감독의 이미지가 상할까봐 많은 배급사를 거절하고 7월 예정이던 아리랑 개봉까지 뒤로 미뤘는데 정말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장훈 감독의 새 영화 개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능력이 있는 만큼 좀 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저를 아쉽게 떠난 장훈 감독과 송명철PD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가 여러분에게 감독과 PD의 기회를 드린 것처럼 어디선가 좌절하고 방황하고 있을 '돌파구' 멤버들을 다시 모아 저를 대신해 이끌어주시고 당신들이 가진 능력으로 그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장훈 감독을 영입한 쇼박스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예산 영화도 적극 제작 지원하여 좋은 신인감독을 많이 발굴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풍산개와 같은 소규모 자본의 영화들을 몇 명이라도 더 볼 수 있도록 극장이 줄어들지 않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리랑 개봉은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일부내용에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가 있어 국내 영화제 공개와 개봉은 9월 이후로 미루었습니다. 분단의 가슴 아픈 이야기인 풍산개를 봐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돈이 아니라 열정으로 만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습니다.

2011년 7월 14일 김기덕 감독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총 1명 참여)
adew82
정말 특정 영화의 독과점은 문제라고 봐요. 관객들에게도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불편합니다. 보고 싶은 영화는 상영관이 몇 개 없고 시간대도 안 맞아 할 수 없이 상영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영화를 볼 수밖에 없어지니까요. 관객에게도 다양한 영화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권리를...!   
2011-07-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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