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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강제규 감독, 7년 만의 외출 <마이웨이>
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강제규 감독이 7년 만의 외출을 시작했다. 13일 오후 2시 CGV 왕십리에서 <마이웨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마이웨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조선인 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인 타츠오(오다기리 조)의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그린다. 한중일 합작작품으로 이미 칸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진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다시 만난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은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 장동건은 “영화를 보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며 “8개월 동안 고생한 보람을 이제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심적 부담이 커서 전쟁영화는 안 찍으려고 했지만, 실화가 주는 매력에 이끌려 연출을 맡았다”고 말했다. <마이웨이>는 오는 22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한마디

제작비 280억,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 조합, 강제규 연출 등 <마이웨이>는 관객을 영화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최적의 무기를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실탄이 부족하다는 것.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실탄이 형제애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국적을 초월한 우정이다. 이들이 적으로 만나 우정을 나누는 과정이 나오지만 좀처럼 감정 이입이 안된다. 계속해서 준식과 타츠오의 우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 내러티브의 약점을 노출한다. 하지만 전쟁 장면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몽골, 시베리아, 노르망디까지 세 번의 전쟁장면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예상대로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화다. 1928년 경성을 시작으로 몽골과 시베리아를 거쳐 1944년 노르망디까지 이르는 긴 여정은 글로벌 프로젝트다운 영화의 야심을 느끼게 한다. 세 번에 걸쳐 등장하는 전쟁 시퀀스도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인물들의 드라마로 시선을 돌리면 아쉬운 점들이 눈에 밟힌다. 캐릭터 설정과 인물 관계에서 드러나는 전형성은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지탱하기에 힘이 부친다. 인물들의 심리와 역할들이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돼 이야기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감이 없지 않다. 국경과 민족에 얽매이지 않은 휴머니즘은 의미 있는 주제지만 인물들의 관계에 조금 더 녹여냈다면 더욱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마이웨이>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후 독일군 포로로 잡힌 한국인에 관한 사진 한 장이 모티프가 된 소설을 영화화한 결과물이다. 눈길을 끄는 파편 하나를 중심에 두고 몸통을 그려 넣은 영화라는 말이다. 이는 결국 <태극기 휘날리며>로 전쟁신 촬영의 노하우를 익힌 강제규 감독의 야심을 담아내기 위해 마련된 그릇 같다. 전쟁영화의 스케일이 험난한 로드무비의 여정을 따라 전시되고, 끝내 두 남자의 멜로로 봉합된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우월한 전투신이 네 번 정도 마련되는데 저마다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다만 반복적으로 비슷한 것을 보고 있다는 감상안에서 그 위력이 점차 무마된다. 그 간극마다 비극적인 시대성 안에서 탈이데올로기적 경험을 공유하는 두 남자의 멜로적인 우정, 페이소스를 자극하는 여정이 분명 효과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는데, 그 물리적인 감정의 총합이 끝내 클라이맥스의 파고를 이루는 느낌은 아니다. 스펙터클의 풍경 안에 선 중심 캐릭터의 감정선이 지나치게 작위적인 합에서 구르는 탓에 좀처럼 이입하기가 쉽지 않다. 스펙터클의 힘이 다할 무렵, 서사의 흥미도 예상 범위 안에서 딱 떨어진다. 거대한 스펙터클의 전시를 위해서 페이소스가 남발되는 양상이다. 150여 분에 다다르는 러닝타임을 이런 방식으로 견뎌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beyond 민용준 기자)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그리고 강제규 감독. <마이웨이>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그 기대치가 너무 컸던 탓일까? <마이웨이>는 높은 기대치를 100%로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분명 한국에서 세계 2차 대전을, 그것도 노르망디 해전을 비롯해 다양한 전쟁을 훌륭하게 그려냈다는 점은 인정해줄 만하다. 그리고 할리우드에 못지않은 전쟁장면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자 했던 장동건, 오다기리 조의 1만2000km이르는 대장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 상황이 반복되는 래퍼토리는 다소 답답했다. 전쟁을 겪으면서 변화해가는 인물들도 그다지 새롭지 못했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매 장면마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마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영상미와 스펙터클함은 가히 아시아 최고라고 할만하다. <고지전>에서 살짝 높아졌던 한국 전쟁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마이웨이> 이후로 확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강제규 감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노르망디 해전 장면만을 위해 따로 팀을 구성할 정도로 각 전투 장면에 공을 들인 만큼 분명 볼거리가 충만하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 투톱에 판빙빙이 살짝 가세한 모양새. 아쉽다면 <마이웨이>의 서사는 한 개인의 신념을 뒤흔들고 덮어버리고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전쟁에 대한 광기까지다. 세계 대전의 재현 그 이상의 새로움은 찾기 힘든 작품이다. 2012년을 맞이하는 지금 세대가 전쟁을 회상하는 방식도 이제 새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마이웨이>는 마치 거대한 막들로 구성된 대작 오페라를 보는 듯 했다. 한 막, 한 막 새롭게 펼쳐질 때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공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스펙터클한 전쟁신들은 완벽에 가까운 위용을 뽐내지만, 시놉시스에서 진일보하지 못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세계일보 현화영 기자)

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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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86
시사회 통해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적으로 봤답니다 ~
혹평들은 아마 너무 큰 기대감 탓이었나요..?   
2011-12-1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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