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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차가운 지옥도를 경험하다 <화차>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변영주 감독의 신작 <화차>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2시 CGV 용산에서 <화차>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화차>는 결혼식을 앞두고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을 찾아 헤매는 문호(이선균)가 그녀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변영주 감독은 3년 동안 각색에만 매달렸다. 무엇보다 각색이 어려웠던 건 버블 경제가 붕괴된 직후 1990년대 일본 사회의 이야기를, 오늘날 한국사회의 이야기로 바꿔야 했기 때문. 이에 대해 변영주 감독은 “한국 관객을 위해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무거운 공기를 성찰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지옥도 같은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화차>는 오는 3월 8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 한마디

화차(火車)가 데려가는 지옥도는 뜨거운 불구덩이가 아닌 차디찬 얼음벽으로 가득했다. <화차>의 지옥은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세상이다. 누군가 ‘소풍’이라고 표했던 이 세상은 영화를 통해 차가운 지옥으로 탈바꿈된다. 변영주 감독은 개인정보 누출, 1인 가구, 무관심, 신용불량 등 점차 심각해지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 점차 개인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낸다. 선영의 비밀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구조를 통해 우리 마음 안에 꿈틀거리는 괴물의 본 모습도 즉시하게 만든다.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는 과하지 않게, 제 역할을 수행한다. 7년 동안 칼을 간 감독의 노력이 헛되어 보이지 않는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신용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파산을 방조하는 사회의 방치 속에서 파멸하고 유령이 되어버린 어느 개인이 위장을 통해서 삶을 갱신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끝내 괴물이 되어버린 것을 발견하게 되는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이는 단지 일본 내의 문제가 아닌 자본주의 신용 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문제이기도 한데,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이에 대한 서술을 간결하게 다듬고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는 장르적 밀도를 높이는데 각색을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캐릭터 설정과 관계에 작은 변주를 가하지만 전반적으로 원작도 살고, 영화도 사는 인상이다. 자욱한 미스터리의 지배력이 느껴지는 가운데, 결말부에 다다라 보다 강도 높은 서스펜스의 정곡을 찔러 넣고 끝내 페이소스의 잔해를 드러낸다. 과감한 각색과 심도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끔찍하고, 처참하며, 처연하다.
(ELLE KOREA 민용준 기자)

<화차>는 자본에 짓눌린 한 개인의 비극을 미스터리와 멜로가 섞인 장르의 틀로 풀어낸 인상적인 영화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 사회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인 원작을 어떻게 2010년대의 한국으로 끌어올지 고민했다”는 변영주 감독의 말대로 원작의 주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지금 한국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면서 동시에 두 주인공 문호(이선균)와 근호(조성하)를 통해 선영(김민희)의 과거를 체험하게 하는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유려한 편집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왜곡된 앵글은 인물의 불안한 내면을 긴장감 있게 끌어올리는데 적절하게 쓰인다. 제목과 달리 무척이나 차가운 정조의 영화는 순간순간 감정을 폭발시키는 배우들의 연기로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보는 이를 처연하게 만드는 잔상이 오래 남는 영화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무엇보다 <화차>는 김민희를 위한 영화였다. 배우 김민희라는 타이틀에 살짝 의문을 품던 이들까지 설득할 수 있을만한 작품. 인디감성 충만한 변영주 감독의 스릴러 물이라는 점에서도 신선했다. 숨가쁘게 인물을 쫓아가면서도 캐릭터들이 왜 존재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충분했다. 단, 원작자인 미유베 미유키 팬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다.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4 )
bryan35
한참 소설 읽오 있는데 정말 흥미롭습니다. 일드도 있다고 하는데 모두 섭렵해야겠네요^^
영화도 기대됩니다~ㅋ   
2012-02-24 05:32
tprk20
과연 어떤 영화일까 궁금합니다...그 긑에 진실은 어떤 모습일까...   
2012-02-24 02:19
sil7966
김민희를 위한 영화였다라...스크린 복귀작이 엄청 오랜만인거 같은데 정말 꼭 봐야겠네요 평도 너무 좋고 김민희씨도 이쁘시고 정말 너무 기대되네요 ㅎㅎ   
2012-02-23 14:06
kgbagency
평이 끝장이네요 보고싶었는데 이거 읽으니 무조건 봐야겠어요   
2012-02-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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